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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한국 애널보다 나은 중국 애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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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선 중국 5대 증권사인 자오상증권의 중국 증시 전망 세미나가 열렸다. 궁샤오린 자오상증권 회장 등 400여명의 청중으로 성황을 이룬 자리에서 양예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증시는 3분기에 바닥을 치고 10월부터 반등하겠지만 크게 상승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중국 지방정부의 채무 리스크와 중앙정부의 긴축정책을 상세히 설명했다.

    개별 주식에 대한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더 냉정했다.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자동차,기계,전자 등 10개 업종으로 나눠 전망을 내놓으면서 5개 업종에 대해서는 아예 매수추천 종목을 제시하지 않았다. "주가가 지나치게 올라 있거나,해당 업종에 악재가 많아 매수를 추천할 만한 종목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특히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내용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양 센터장은 "시장 수요 회복도 요원하고 정부 지원금 등 정책적 혜택도 종료됐다"며 "주가가 비교적 낮은 수준이지만 부진한 반기 실적을 감안하면 매력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세미나가 자오상증권의 한국사무소 개설을 알리는 자리였던 만큼 중국시장에 대한 '홍보'가 주된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과 업종 등에 대한 비관적인 내용까지 가감없이 전달해 놀랐다"고 말했다.

    이같이 '튀는' 자오상증권의 행동은 중국 증권사들 사이에선 일반적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증권사 출신인 정신욱 자오상증권 한국사무소 대표는 "처음 중국에서 일할 때 한국에서와 달리 부정적인 리포트를 거침없이 쏟아내는 중국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털어놨다.

    국내에선 증시 전망에 대한 투자설명회를 하면 애널리스트마다 경쟁적으로 자신의 업종을 띄우기 바쁘다. 증시가 급락한 이달 2일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 증권사 리포트에는 장밋빛 미래가 넘쳐났다. 중국 증권시장은 1991년에야 문을 열었다. 해방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국내 자본시장의 역사와 비교하면 일천하다. 그러나 최소한 시장 분석의 객관성이란 측면에선 한발 앞서 있는 듯하다.

    노경목 증권부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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