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은 한층 커졌으나 허리케인 '아이린'이 뉴욕을 강타하면서 이번주 미국 증시는 기상재해 영향을 크게 받을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주간 기준 5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466.89포인트(4.32%) 오른 1만1284.5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53.27포인트(4.74%) 상승한 1176.80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38.01포인트(5.89%) 뛴 2479.85를 나타냈다.

벤 버냉키 FRB(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26일(현지시간)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은 9월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초 다음달 20일 하루인 FOMC 일정을 21일까지 연장한다고 전했다.

버냉키 의장은 추가 경기 부양책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증시는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우며 상승 마감했다.

이번주에는 고용, 제조업 등 8월 미국 경제 지표 발표 일정이 대거 몰려있다. 대부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되려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경기가 악화될 수록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다음달 1일에는 8월 ISM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시장은 8월 ISM제조업지수가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수가 50을 초과하면 제조업 경기가 확장되고 그 미만이면 수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용지표는 오는 31일에 8월 ADP 비농업 민간고용자수가, 다음달 2일에 비농업고용자수와 실업률이 나온다. 8월 실업률은 지난달과 같은 9.1%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동부 해안 지역을 휩쓴 허리케인이 증시도 강타할 가능성이 있다.

허리케인 '아이린'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부터 동부 해안을 타고 뉴욕까지 북상했다. 최소 9명이 사망하고 200만명에 대한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피해 규모가 커진다면 지역 경제가 더욱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뉴욕 맨해튼 금융구역 저지대에 위치한 NYSE는 침수 우려가 제기됐으나 일단 월요일(29일)에 개장하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