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의 기대주 이브라힘 제일란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만m에서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일란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회 1만m 결승에서 27분13초81의 기록으로 영국의 모하메드 파라를 제치고 생애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제일란의 우승으로 에티오피아는 2003년 파리 대회부터 5회 연속으로 세계선수권에서 1만m 우승의 영예를 누렸다.

2006년 세계주니어대회 1만m 챔피언이자 2008년 세계주니어 크로스컨트리대회 우승자인 제일란은 이날 400m 트랙을 25바퀴 도는 레이스에서 마지막 바퀴까지 파라에게 10여m 뒤져 2위에 머무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4코너를 앞두고 스퍼트를 시작했고 코너를 돌아 직선주로에 들어서면서 역주를 펼쳐 결승선 50m를 앞둔 지점에서 파라를 추월하며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