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가스 등 화석연료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친환경 난방기와 유기물 분해기가 국내 중소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심산(대표 변경구)은 기름 가스 전기 등의 화석연료를 사용해 공기를 데우는 방식의 기존 난방기와 달리 수증기로 주변 온도를 높여주는 난방기 '친환경 슈퍼스팀'(사진)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제품은 물을 가열해 나오는 수증기를 다시 가열해 물분자를 2400배 증폭시키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분자의 운동에너지로 공기를 데우는 방식이다. 기존 기름 가스 전기 등을 쓰는 난방기에 비해 연료비를 최대 10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수증기를 가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원적외선과 음이온 덕분에 실내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고 습도 조절도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다.

회사 측은 농가의 비닐하우스에 시범 적용한 결과 기존 등유 온풍기에 비해 연료비를 95% 절감한 것은 물론 방출되는 원적외선이 식물의 광합성을 촉진시켜 식물의 생육을 30%가량 향상시키고 과실의 품질을 높이는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변경구 대표는 "일본에 연말까지 1000대,내년 초에 2000대 등 총 3000대를 공급키로 최근 계약을 맺었다"며 "싱가포르 중국 등지에서도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심산은 물 전자의 파동 원리를 활용해 화석연료 없이 무동력으로 쓰레기 등을 처리할 수 있는 친환경 유기물 분해기 '친환경 리사이클기'도 개발했다. 물 분자를 전자로 쪼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찰에너지와 열에너지를 통해 유기물에 함유된 수분을 없애 쓰레기 등의 물질을 세라믹화시키는 방식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