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물론 '화장품 선진국' 일본 여성들까지 우리 브랜드숍 화장품에 열광하고 있다. 기능은 물론 가격까지 '착한' 브랜드숍 화장품들은 이미 일본 관광객들에게 필수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 이 돌풍의 중심에는 ㈜토니모리(대표 배해동 www.tonymoly.com)가 있다.

화장품 용기 제작 전문 업체 태성산업을 이끌던 배해동 회장은 '고인 물은 썩는다'는 신념으로 2006년 토니모리를 론칭한다. 브랜드 숍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 이후 브랜드 숍 선발주자들의 장벽에 막혀 고전하기도 했지만 최근 2~3년간 160% 성장이라는 놀라운 성과 보이며 대표 브랜드숍으로 거듭났다.

비결은 차별화된 제품과 소통이었다. 메이저 화장품 브랜드에 밀려 설 곳을 잃던 토니모리는 200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배 회장 복귀로 재정비해 회사내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었다. 배 회장은 '직원의 마음을 읽지 못하면 소비자의 마음도 읽을 수 없다'는 믿음으로 직원들과의 소통 채널을 강화했다. 임원에게 이야기하기 힘든 소소한 이야기나 업무상의 어려움,부서 간의 벽을 타파하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 상품 기획이 가능해졌고,이것들이 밑바탕이 되면서 서서히 성공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토니모리의 제품 가격은 대부분 저렴하지만 결코 성능까지 저렴하지는 않다. 베스트셀러 중의 하나인 '인텐스 리페어 라이브 스네일 라인'은 달팽이 점액질 여과물을 함유한 것으로 주름개선과 피부 미백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 명품 브랜드 화장품과 비교해도 당당한 고기능라인으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의 여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백 스테이지 젤 아이라이너' 또한 지난해에만 100만개의 판매고를 올린 인기 상품이다. 번짐 없는 화장품으로 연예인들이 애용하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고기능 제품이면서도 합리적 가격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던 데는 화장품 용기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배 회장의 힘이 컸다. 토니모리는 태성산업에서 제품 용기를 제공받으며 용기 값 거품을 제거했고 이로써 더 많은 부분을 화장품 성능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이렇게 소통과 혁신으로 화장품 트렌드를 먼저 읽고 출시되는 토니모리 화장품들은 소비자에게 합리적이면서도 즐거운 쇼핑을 가능케 했다.

현재 일본,중국,대만 등 세계 시장에서 58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로 성장 중인 토니모리의 배 회장은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늘 새로운 컨셉트의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향후에도 차별화된 제품으로 소비자의 즐거운 쇼핑을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