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는 28일 "세계 최대 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덴마크 베스타스 등 유럽 업체들이 중국의 도전을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스타스 등 유럽 업체들은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선진지역인 유럽 시장의 89%를 장악하고,미국 시장의 32%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시장의 절대강자 지위를 지켜왔지만 최근 들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10년 전 글로벌 '톱10' 기업에 중국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지만 올해 들어선 4개 중국 업체가 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시노벨이 11.1%의 점유율로 선두 베스타스(점유율 14.8%)를 바짝 추격한 가운데 골드윈드,둥팡,유나이티드파워 등이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은 풍력발전 시설용량 기준으로 지난해 미국을 추월한 가운데 환경오염 문제 해결 차원에서 풍력발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은 유럽 경쟁자들보다 30%나 싼 가격을 무기로 해외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중국 풍력발전 업체들의 유럽 업체 인수 활동도 활발하다. 골드윈드는 2008년 독일의 풍력터빈 설계업체 벤시스를 사들였고,시노벨은 올해 4월 그리스 발전사 PPC와 풍력발전 협력계약을 맺었다. 시노벨은 7월에는 아일랜드에 15억유로 규모 풍력단지를 건설키로 하는 계약도 맺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