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金)재테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골드뱅킹에 나서기로 했다. 골드뱅킹 시장은 그간 신한은행이 석권했으나 앞으로 3파전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적립계좌인 'KB골드투자통장'을 다음달 14일부터 판매키로 했다"고 29일 말했다. 이 은행은 지난해 11월 정부가 골드뱅킹을 과세 대상으로 지정하자 금적립계좌 판매를 중단했으나 이번에 재개키로 했다.

가입 대상에는 제한이 없고 원화로 거래를 한다. 다수의 고객이 이 상품에 돈을 넣게 되면 국민은행은 이 돈을 모아 국제시장에서 금을 사고 팔아 수익을 추구하게 된다. 국제 금값이 오르거나 원 · 달러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약세)하게 되면 고객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통장은 은행법에 따른 예 · 적금 상품이 아니라 자본시장법에 의한 금융투자 상품이란 게 특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며 국제 금값이 떨어질 경우 원금에서 손실이 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골드뱅킹을 판매하지 않았던 우리은행도 조만간 골드뱅킹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골드뱅킹 상품에 대한 설계가 마무리단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