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은 경남 창원공장에서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4호기에 들어가는 증기발생기(사진) 제작을 마치고 29일 출하했다. 증기발생기는 30일 울산시 울주군 신고리 원전 건설현장에 도착한다.

이 증기발생기는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신형 경수로식으로,차세대 모델인 APR1400형 원전에 들어가는 핵심 설비다. 기존 한국 표준형 원전인 OPR1000(1000㎿)보다 발전용량이 400㎿가량 크다. 길이 23m,지름 6m에 무게는 775t이다. 증기발생기는 원자로 내에서 가열된 물을 이용해 증기를 만드는 설비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은 작년 8월 신고리 원전 3호기용 원자로를 시작으로 3호기와 4호기에 들어가는 원자로 2기와 증기발생기 4기를 모두 출하,신고리 원전 주기기 공급을 마쳤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원전의 설계 수명은 40년에서 60년으로 길어졌고 발전 원가는 최소 10% 이상 낮아졌다"며 "내진 설계 기준 역시 리히터 규모 7.0 이상으로 높아졌고 주제어실을 완전 디지털화하는 등 안전성도 획기적으로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신고리 원전 3호기는 2013년 9월에,4호기는 2014년 9월에 각각 준공될 예정이다. 김하방 두산중공업 부사장(원자력BG장)은 "2009년 우리나라가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은 신고리 원전 3,4호기를 참고로 한 것"이라며 "APR1400에 탑재하는 주요 기기의 성공적인 제작과 출하는 향후 해외 수주와 대외 신뢰도 제고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