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내 증시가 미국의 재정정책 기대감에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러한 기대감이 증시의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며 반등시 시가총액 상위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벤 버냉키 FRB(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지난 주말 잭슨홀 연설에서 3차 양적완화(QE3) 카드를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보통 하루만 열던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내달 20∼21일 이틀간 열어 추가 부양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혀 시장 기대감을 유지시켰다.

내달 5일 있을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과 20~21일 FOMC 회의 등 정책 모멘텀(상승동력)이 그간 냉각돼 있던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는 판단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심리개선으로 하방이 지지된 가운데 기술적 되돌림이 일어나고 있다"며 "기술적 회복의 1차 목표치는 지수 붕괴가 시작된 지난 8일의 종가인 1870선"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코스피지수는 1916포인트로 장을 시작해 1800선까지 급락한 뒤, 1869포인트까지 반등해 장을 마쳤다.

2차 기술적 반등 목표치는 지난 5일 80포인트 가량 갭하락한 시초가인 1940선 부근으로 잡았다. 다만 미국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어 단기 매매로 시장에 접근하라는 조언이다.

한 연구원은 "최근 3거래일 동안의 특징은 기관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기술적 반등의 과정에서는 투신이 사는 많이 빠진 대형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의 반등 구간에서는 연초부터 주도주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자동차와 D램 가격 반등 가능성이 제기된 정보기술(IT) 업종 중심의 대응을 권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지수 반등에 무게를 뒀지만 단기적인 변동성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내달 5일과 20~21일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들은 좋지 않을 것"이라며 "주택가격지표나 소비자심리지수, ISM제조업지수 등에 대한 예상치는 부정적이라 시장의 반응이 안 좋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부정적인 경지지표을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후 양호한 재정정책이 발표되면 지수의 상승세가 나올 것"이라며 "기관이 시가총액 상위주를 중심으로 담고 있기 때문에 기존 주도주인 자동차 화학 정유와 가격매력이 큰 IT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