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5개 중 1개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내기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469개의 상반기 이자비용은 1조23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2602억원)보다 2.31% 감소했다. 금리 수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금리(국고채 3년물 기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0%포인트 낮은 연 3.74%였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은 4.72배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1배보다는 개선된 수치지만 그 폭은 미미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2.23% 줄어든 5조8060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영업이익 1000원 중 212원이 이자비용으로 지출됐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즉 적자 상태이거나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업체는 작년 동기 81개에서 100개로 23.4%(19개) 늘었다. 상장사 중 21.3%는 번 돈으로 빚을 감당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 중 적자회사는 51개에서 65개로 급증했다.

이자비용을 전혀 지출하지 않는 무차입 경영회사는 22개로 전체의 4.69%에 그쳤다. 전년 동기 26개(5.54%)에서 5개 줄었다. 광주신세계 성창기업지주 진양홀딩스 신도리코 등이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무차입 경영을 유지했다. 유엔젤과 한전산업개발이 새로 무차입 경영회사 대열에 포함됐다. 이번 분석에서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연결재무제표 제출법인과 금융회사,결산기 변경으로 실적비교가 불가능한 191개는 제외됐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