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관련주들이 적대적 인수 · 합병(M&A) 이슈를 바탕으로 또다시 급등하고 있다. 단기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지만 불안정한 지배구조 문제는 앞으로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그룹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은 29일 900원(3.59%) 오른 2만5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룹 지주사인 현대엘리베이터도 3500원(2.85%) 상승했다.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지난 10일 이후 각각 12.1%,17.7% 뛰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10일 현대상선의 자사주 매입 결정을 계기로 M&A 이슈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의 경영권 관련 이슈들이 잇따라 터지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2대 주주인 쉰들러그룹은 6월부터 8월16일까지 18차례에 걸쳐 현대엘리베이터 보통주 12만6084주(1.17%)를 장내매입했다. 쉰들러그룹은 작년 12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지분을 늘렸다. 쉰들러그룹은 "경영권 분쟁 의도는 없다"고 강조하지만,현대엘리베이터 측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현대상선은 컨테이너선 발주를 매개로 23일 대우조선해양을 우호주주(백기사)로 끌어 들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최대 1000억원(2%) 한도 내에서 현대상선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다.

강성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의 지배구조,우호주주를 볼 때 단기적으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