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김대열 씨(56 · 동국대 교수)의 작품전이 다음달 9일까지 서울 경운동 장은선갤러리에서 열린다.

김씨는 물이나 산 · 숲을 소재로 선,깨달음과 같은 관념적 경지를 회화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푸른 산 흐르는 물'(사진)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뜻을 얻어 형상을 버리는 선화의 특징을 살린 근작 30여점을 내보였다. 그의 작품은 구체적인 실상을 꿰뚫어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 '취지상외(取之象外)'를 찾는 데 주안점을 둔다. 안개 낀 골짜기,거센 물결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한 붓질에서 수묵의 기가 느껴진다.

작가는 "선은 물상의 한계를 깨뜨리고 개념적인 세계를 뛰어넘어 진실을 보여주고 자아와 물상이 하나로 용해되어 물상 밖의 표상을 형성해내는 것"이라며 "과거 선종화(禪宗畵)가 활짝 꽃피었던 시절 양해(梁楷)나 목계(牧谿)의 양식을 그대로 따를 수 없어 스스로의 조형 언어를 찾아 노를 저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02)730-3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