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금융자산 절반이 예금…美의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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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금융투자자 실태 비교
韓 펀드보유 2개…미국 7개
美, 금융상품 투자 55% 넘어
日, 보험·연금 비중 높아
韓 펀드보유 2개…미국 7개
美, 금융상품 투자 55% 넘어
日, 보험·연금 비중 높아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금융자산 중 현금 및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장기 · 분산투자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한 · 미 · 일 금융투자자의 투자실태 비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금융자산 중 현금 · 예금 비중은 45.3%로 미국(14.0%)보다 크게 높았다.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29.5%,보험 및 연금 비중은 24.5%였다.
반면 미국 개인투자자들은 금융자산의 절반이 넘는 52.5%를 금융투자상품에,30.1%를 보험 및 연금에 각각 투자했다.
장기간 경기침체로 실물자산 가치 하락(디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일본 투자자들은 현금 · 예금 보유 비중이 55.3%에 이르러 3개국 중 가장 높았다. 금융투자상품 투자 비중은 12.3%로 한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보험 · 연금 투자비중은 28.4%로 국내 투자자들보다 높았다.
국내 투자자들의 현금 보유 비중은 2002년만 해도 54.3%에 달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9%포인트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2.7%였던 금융투자상품 투자 비중은 29.5%로 높아졌다.
금융상품 투자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적극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펀드 등 금융상품 투자의 중요 요건으로 지적되는 장기 · 분산투자에 대한 이해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미국 투자자들의 펀드 보유 개수는 평균 7개였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2.1개만 보유하고 있었다. 1개 펀드만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전체의 42.9%로 미국(14.0%)보다 높았다. 장기투자와 관련해서도 일본 투자자의 80.6%가 '1년 이상 금융투자상품을 보유하겠다'고 밝힌 반면 국내 투자자들은 28.2%만 1년 이상 보유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들은 절반에 가까운 49.8%가 '6개월 이상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차이는 금융투자 목적이 다른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투자자들은 주식투자자의 26.2%가 생활자금 마련,16.6%는 자녀교육과 결혼자금 마련을 위해 투자한다고 밝혔다.
펀드투자자들은 생활자금 마련 목적이 30.0%,자녀교육 · 결혼자금 마련이 19.2%에 이르렀다.
반면 미국 펀드투자자의 74.0%는 노후대책 마련을 투자 목적으로 꼽아 장기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일본 금융투자자 역시 50.0%가 장기자산운용,33.6%가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금융투자상품에 돈을 넣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