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연일 '통큰 행보'…2,3차 협력사까지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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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협력사에 1조 추석자금 앞당겨 지원
"조기 집행…돈 흐르게 하라" 1차 협력사에 강력 권고
"새 기부문화 형성 계기" 진보단체도 환영 성명
"조기 집행…돈 흐르게 하라" 1차 협력사에 강력 권고
"새 기부문화 형성 계기" 진보단체도 환영 성명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연일 '통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 개인 기부 역사상 최대 규모인 5000억원의 사재를 소외계층 자녀의 교육사업을 위해 쾌척한 데 이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그룹 주요 3개사들이 납품업체들에 1조1500억원의 추석 자금을 조기 지급하도록 했다.
추석자금 조기 집행은 납품 대금을 1주일에서 보름 정도 앞당겨 지급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납품 대금 지급일이 9월 중순이면 9월 초에 선지급,중소업체들이 직원들에게 임금이나 명절 선물비를 제때 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1조원이 넘는 현금을 협력사들에 1주일이나 보름씩 미리 지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품업체의 성장 없이는 현대차의 발전도 없다'는 게 정 회장의 평소 지론"이라며 "사상 최대이익을 내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부품업체와 동반성장하고 공생발전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을 끄는 대목은 2,3차 협력업체까지 자금이 잘 흘러갈 수 있도록 직접 챙기겠다고 한 점이다. 이들 3개사와 거래하는 1차 협력업체는 부품 370여개,일반구매 및 용역 2400여개 업체다. 부품업체의 경우 2,3차 납품업체까지 합하면 협력사가 6000여개에 이른다. 현대차 등에서 1차 부품업체에 아무리 돈을 풀더라도 2,3차로 돈이 흘러가지 않으면 동반성장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다. 현대차는 이를 감안해 2,3차 업체들에도 자급 지원 효과가 제대로 미칠 수 있도록 1차 업체들에 대금 조기 집행을 강력히 권고키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차 업체들에 지원된 자금이 2,3차 업체로 잘 흘러가는지 여부를 점검해 매년 실시하는 협력업체 평가에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1차 협력업체 가운데 상당수는 자금 사정이 괜찮은 편"이라며 "중요한 것은 1차에서 2,3차로 이어지는 과정인데 이를 직접 챙겨 동반성장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정 회장과 현대차그룹의 잇따른 '착한 경영'이 재계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진보시민단체인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이날 정 회장의 5000억원 기부와 관련한 논평을 내고 "회사의 돈이 아닌 순수한 개인 재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새로운 기부문화 형성에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환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추석자금 조기 집행은 납품 대금을 1주일에서 보름 정도 앞당겨 지급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납품 대금 지급일이 9월 중순이면 9월 초에 선지급,중소업체들이 직원들에게 임금이나 명절 선물비를 제때 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1조원이 넘는 현금을 협력사들에 1주일이나 보름씩 미리 지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품업체의 성장 없이는 현대차의 발전도 없다'는 게 정 회장의 평소 지론"이라며 "사상 최대이익을 내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부품업체와 동반성장하고 공생발전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을 끄는 대목은 2,3차 협력업체까지 자금이 잘 흘러갈 수 있도록 직접 챙기겠다고 한 점이다. 이들 3개사와 거래하는 1차 협력업체는 부품 370여개,일반구매 및 용역 2400여개 업체다. 부품업체의 경우 2,3차 납품업체까지 합하면 협력사가 6000여개에 이른다. 현대차 등에서 1차 부품업체에 아무리 돈을 풀더라도 2,3차로 돈이 흘러가지 않으면 동반성장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다. 현대차는 이를 감안해 2,3차 업체들에도 자급 지원 효과가 제대로 미칠 수 있도록 1차 업체들에 대금 조기 집행을 강력히 권고키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차 업체들에 지원된 자금이 2,3차 업체로 잘 흘러가는지 여부를 점검해 매년 실시하는 협력업체 평가에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1차 협력업체 가운데 상당수는 자금 사정이 괜찮은 편"이라며 "중요한 것은 1차에서 2,3차로 이어지는 과정인데 이를 직접 챙겨 동반성장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정 회장과 현대차그룹의 잇따른 '착한 경영'이 재계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진보시민단체인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이날 정 회장의 5000억원 기부와 관련한 논평을 내고 "회사의 돈이 아닌 순수한 개인 재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새로운 기부문화 형성에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환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