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셋은 꼭 낳으라던 백화점 사장, 국민훈장 받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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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결혼 안 한 처녀 총각은 내년에는 꼭 좋은 배필 만나셔서, 아들 딸은 적어도 셋 이상 나으시기 바랍니다."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이사가 연말 임직원들에게 전하는 송년사에 매년 빠지지 않고 나오는 얘기다. 이 대표 또한 슬하에 2남 1녀를 뒀다.
그는 8남매 중 셋째로 자랐다. 많은 가족이 부담은 커녕 힘이 된다는 이 대표는 평소 결혼과 출산의 중요성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
이러한 이 대표가 ‘국민훈장’을 수여 받는다. 롯데백화점은 29일 이철우 대표가 출산장려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점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동백장을 받는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3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회사 안팎에서 출산 친화적인 사회 분위기를 조성한 점이 정부의 인정을 받았다. 롯데백화점은 출산장려를 사회공헌활동으로 이끌었고 기업 내부로는 임직원의 일-가정이 조화롭게 양립될 수 있도록 가족친화경영을 실천했다. 대외적으로는 다양한 출산장려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우선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하는데 노력했다는 평가다. 실제 이 대표는 저조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성혼(成婚)율이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 보건복지부와 함께 뜻을 모아 양측 미혼 남녀 직원들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과 복지부 직원 120명이 모인 대규모 미팅이었다.
출산장려에도 적극적이었다. 2009년 4월 직접 출산장려 전담부서 설치를 지시했고, 롯데백화점은 ‘출산장려’를 사회공헌 주요 과제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임직원들의 출산과 육아를 돕기 위해, 업계 최초로 직원 자녀를 위한 ‘롯데백화점 어린이집 1호점'을 지난해 3월 설치했다.
백화점 근무 환경에 따라 야간ㆍ주말 보육을 실시하고 셔틀버스 등을 지원한다. 자녀 출산시 축하금으로 첫째와 둘째는 각 10만원, 셋째는 100만원, 넷째는 300만원을 지급한다. 지난해 7월부터는 자녀수 3명으로 제한해 지원하던 학자금 지원을 자녀수 무제한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시설이나 경제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가족 친화적 기업문화’도 정착에도 힘썼다. 임직원 가족을 초청해 영화나 야구경기를 관람하고, 주말농장 운영, 자녀 스키캠프 개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건전한 음주문화 캠페인과 정시퇴근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유통업계 최초로 2009년 11월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정부와도 협력사업을 진행했다. 롯데백화점은 2009년 9월 민-관 최초로 ‘아이낳기 좋은세상 만들기 MOU’를 체결했고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도 출산장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매년 전국 3자녀 이상의 다둥이 가족을 초청해 나들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워킹맘들을 위해 오피스 지역의 임산부들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출산장려 버스 ‘맘이 좋은 방’을 오픈했다.
이 대표는 "저출산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기회가 점차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사회의 고령화를 뜻한다"며 "중장기적으로 경제발전의 큰 저해요인으로 부각될 것이고, 이는 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관심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지원과 개인 인식의 개선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를 낳고 키우기 편하게 만들어주는 기업의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기업 차원에서의 지원 마련에 관심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겠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이사가 연말 임직원들에게 전하는 송년사에 매년 빠지지 않고 나오는 얘기다. 이 대표 또한 슬하에 2남 1녀를 뒀다.
그는 8남매 중 셋째로 자랐다. 많은 가족이 부담은 커녕 힘이 된다는 이 대표는 평소 결혼과 출산의 중요성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
이러한 이 대표가 ‘국민훈장’을 수여 받는다. 롯데백화점은 29일 이철우 대표가 출산장려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점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동백장을 받는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3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회사 안팎에서 출산 친화적인 사회 분위기를 조성한 점이 정부의 인정을 받았다. 롯데백화점은 출산장려를 사회공헌활동으로 이끌었고 기업 내부로는 임직원의 일-가정이 조화롭게 양립될 수 있도록 가족친화경영을 실천했다. 대외적으로는 다양한 출산장려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우선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하는데 노력했다는 평가다. 실제 이 대표는 저조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성혼(成婚)율이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 보건복지부와 함께 뜻을 모아 양측 미혼 남녀 직원들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과 복지부 직원 120명이 모인 대규모 미팅이었다.
출산장려에도 적극적이었다. 2009년 4월 직접 출산장려 전담부서 설치를 지시했고, 롯데백화점은 ‘출산장려’를 사회공헌 주요 과제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임직원들의 출산과 육아를 돕기 위해, 업계 최초로 직원 자녀를 위한 ‘롯데백화점 어린이집 1호점'을 지난해 3월 설치했다.
백화점 근무 환경에 따라 야간ㆍ주말 보육을 실시하고 셔틀버스 등을 지원한다. 자녀 출산시 축하금으로 첫째와 둘째는 각 10만원, 셋째는 100만원, 넷째는 300만원을 지급한다. 지난해 7월부터는 자녀수 3명으로 제한해 지원하던 학자금 지원을 자녀수 무제한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시설이나 경제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가족 친화적 기업문화’도 정착에도 힘썼다. 임직원 가족을 초청해 영화나 야구경기를 관람하고, 주말농장 운영, 자녀 스키캠프 개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건전한 음주문화 캠페인과 정시퇴근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유통업계 최초로 2009년 11월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정부와도 협력사업을 진행했다. 롯데백화점은 2009년 9월 민-관 최초로 ‘아이낳기 좋은세상 만들기 MOU’를 체결했고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도 출산장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매년 전국 3자녀 이상의 다둥이 가족을 초청해 나들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워킹맘들을 위해 오피스 지역의 임산부들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출산장려 버스 ‘맘이 좋은 방’을 오픈했다.
이 대표는 "저출산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기회가 점차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사회의 고령화를 뜻한다"며 "중장기적으로 경제발전의 큰 저해요인으로 부각될 것이고, 이는 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관심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지원과 개인 인식의 개선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를 낳고 키우기 편하게 만들어주는 기업의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기업 차원에서의 지원 마련에 관심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겠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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