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2001)'로 800만명의 경이로운 관객 동원 기록을 세웠던 곽경택 감독이 새 영화 '통증'을 들고 관객 몰이에 나섰다.

29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통증' 언론 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곽 감독은 "주연 배우 권상우와 정려원의 콤플렉스를 깨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영화 '통증'에는 남순(권상우 분)과 동현(정려원 분)이 서로의 외모에 대해 지적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동현은 남순에게 "혀가 짧다"고 지적했다. 남순은 동현이 '말라깽이'로, 여성적인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대응한다.이는 대중들이 인식하고 있는 두 주연 배우의 이미지를 투영한 대사여서 관객들의 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곽 감독은 "권상우가 혀가 짧다는 얘기를 듣는데, 연기하는 것을 보니 그런 것을 못 느꼈다. 단순한 말버릇" 이라며 "술자리에서 상우가 '감독님 저 혀 길어요'라며 혀를 쭉 내밀어 보여주는데 진짜 길었다. 그래서 영화에 써먹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곽 감독은 "정려원도 '말랐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는데 보기보다 고기를 정말 좋아한다. 사실 허락을 받지않고 시나리오를 수정했는데 아무 말도 없이 재밌게 연기해줘 고마웠다"고 말했다.

권상우는 "사실 컴플렉스가 없는 편이다. 약점에 대해 창피한 것도 없고. 개인적으로 재미없는 멜로 영화는 싫은데 이런 씬들로 관객들이 웃을 수 있다면 만족한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또 정려원은 "그 씬을 찍으면서 너무 재밌었다. 너무 웃어서 NG가 많이 났던 기억이 난다"고 '쿨'한 모습을 보였다.

영화 '통증'은 어린 시절 자동차 사고로 가족을 잃은 아픔을 겪고 통증을 느낄 수 없게 된 남자 남순과 모든 순간을 통증으로 기억하는 여자 동현의 가슴시린 멜로 영화다. 다음달 7일 개봉한다.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