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일본 수도권에 전기를 공급하는 도쿄전력이 내년 초 전기요금 인상계획을 밝히면서 정부와 갈등이 예상된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언론들은 도쿄전력이 내년 초 전기요금을 10% 이상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28일 보도했다. 도쿄전력의 요금인상 신청은 1980년 오일쇼크 이후 31년 만이다.

도쿄전력은 다음달 전기요금 인상안을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회사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원전사고 후 화력발전 의존도가 커진 탓에 연료비 부담이 커졌고 사업수지도 악화돼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유가나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변할 때는 전력회사의 별도 신청없이도 일정 범위내에서 전기요금을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 최대 인상폭은 15%다.

도쿄전력이 제시한 9월 1가구 당 표준 전기요금은 월 6776엔이다. 최대 요금인상 폭인 15%를 적용하면 내년 1월부터는 가구당 1000엔을 더 내야 한다.

이이 대해 일본정부는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전기 요금 인상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부터 예상된 일이지만 15% 절전 제한령 등으로 적지 않은 피해를 본 기업이나 가정에 한층 부담을 줄 수 있어 인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