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그리스 은행 합병·소비 호전에 급등…다우 2.26%↑
뉴욕 증시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그리스의 2,3위 은행 간 합병, 허리케인 '아이린'에 대한 우려 해소 등의 겹호재로 급등했다.

2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4.71포인트(2.26%) 오른 1만1539.2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3.28포인트(2.83%) 뛴 1210.08을 나타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82.26포인트(3.32%) 상승한 2562.11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허리케인 '아이린'이 미국 북동부 지역을 강타했으나 예상보다 피해가 적을 것이란 소식에 장 초반부터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재해 피해 분석 기관들에 따르면 아이린으로 인한 미국 경제의 피해 규모는 최대 140억달러다. 이 중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피해는 약 7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4%, 씨티그룹은 4.9%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증자 우려를 덜어 8.1% 급등했다. BOA는 중국건설은행 보유 주식 131억주를 매각해 83억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자본잠식에 시달리던 그리스 2위 은행인 EFG 유로뱅크와 3위 은행인 알파뱅크가 합병한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두 은행이 합병하면 자산 규모가 1500억유로, 지점이 2000곳, 예금이 800억유로인 그리스 최대 은행이 된다. 두 은행의 합병은 정부와 그리스 중앙은행이 강력하게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지표도 호조세를 보여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미 상무부는 7월 개인 소비지출이 전월대비 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0.5% 증가를 웃돈 것이다. 개인 소비지출은 6월 0.1% 감소에서 한 달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미 부동산업협회(NAR)가 내놓은 7월 잠정주택판매 지수는 전달보다 1.3% 하락한 89.7을 기록했으나 시장 전망에는 부합했다.

제프리 소트 레이먼드제임스&어소시에이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미국은 경기침체(리세션)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성장이 둔화될 수는 있으나 (미국 경제가) 리세션을 피한다면 증시는 매우 매력적인 투자처일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드린 매록 헌팅턴 에셋 어드바이저 펀드매니저도 "일부 긍정적인 전망들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중앙은행은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해야할 만큼 큰 문제는 없다고 여기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또 "현재 밸류에이션은 최근 수개월 전보다 훨씬 매력적인데다 유럽에서 나쁜 소식들이 나오지 않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1.90달러(2.23%) 상승한 87.27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