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내 증시는 30일 투자심리 개선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버냉키 효과’에 힘입어 사흘째 상승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기관이 3000억원이상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지수는 1800선을 웃돌며 출발한 뒤 오름폭을 점차 넓혔다. 장중 183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그리스 은행 합병 등의 소식에 급등했다. 그리스의 2위 은행인 유로뱅크와 3위 은행인 알파뱅크가 합병키로 하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허리케인 ‘아이린’의 피해가 크지 않았다는 소식도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미국의 7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달 대비 0.8% 증가해 시장 예상치(0.5%)를 웃돌았다. 전미부동산협회(NAR)가 발표한 7월 잠정주택판매 지수는 전달 보다 1.3% 하락했지만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버냉키 효과’로 투자심리는 급격한 패닉 국면을 벗어났다” 며 “내달 5일 예정된 오바마 미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제시와 20일~21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기대감 등은 지수의 하방 지지력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책 기대감이 유지된다면 이번 주 발표될 미국 주요 경제지표들이 부진하더라도 시장 변동성은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찾는 움직임도 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도가 막바지에 위치해 있는데다 원화 강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며 “한국 이익 모멘텀(상승 동력)도 점차 개선되고 있어 외국인 매도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불안심리에 현금비중을 높인 기관은 주식을 사야 할 압력이 높아진 상태” 라며 “외국인 매도세가 둔화되기만 하더라도 증시 방향성에 기관들의 영향력은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약 10% 정도 하향된다도 해도 코스피지수 1900선은 주가수익비율(PER) 9.6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로 가격 매력이 높다” 며 “코스피도 1700선에서 두 차례 쌍바닥 패턴을 보이며 바닥을 확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곽 연구원은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폭락에 대한 두려움보다 저가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며 “코스피는 종합적으로 과도한 급락을 되돌리는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본격적인 상승추세 복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는 점에서 투자전략은 단기로 세울 것을 권했다.

한 연구원은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우려가 추세적인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 이라며 “주도주 컨셉트의 모색보다는 단기적인 수급 구도를 점검해 기술적 매매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곽 연구원도 “기관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기대되는 낙폭과대 업종 대표주에 관심을 두고 제한된 상승을 염두에 둔 단기 대응이 유효하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