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30일 녹십자에 대해 아시아 최고의 혈액제제 제약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4만1000원을 유지했다.

권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녹십자는 일반 합성의약품 중심의 제약사업과는 다른 혈액제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혈액제제는 일반 합성의약품과 다르게 제네릭이 없고 수요가 확장되고 있는 수요 초과 사업이며 간략한 임상 3상 만으로 미국 진출이 가능한 사업화 용이 사업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혈액제제는 혈액에서 추출해서 만든 의약품을 말한다.

권 애널리스트는 "녹십자는 국내 최대의 혈액제제 사업자인 동시에, 지난 7월 태국 적십자에 총 계약규모 6160만달러 규모의 혈액제제 플랜트 수출에 성공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본격적인 북미 중심의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혈액제제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세계 혈액제제 시장은 174억달러로 2005년 이후 매년 18%의 높은 성장을 지속 중이다. 특히 2005년 이후부터는 재조합 혈액제제(CAGR 15%) 보다 혈장유래 혈액제제의 시장이 매년 19%의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혈액 수급이 진입장벽인 상황에서 혈액제제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고수익 독과점 혈액제제 세계 시장은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대우증권은 전망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IVIG와 그린진F의 미국 임상 3상 개시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IVIG의 경우, 지난 6월 미국 FDA로부터 IVIG-SN의 미국 임상 3상 시험 진행 허가를 획득했다. 순조롭다면 2013년 하반기에 임상 3상이 완료되고 2014년에는 북미지역 시판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는 "IVIG와 그린진F는 이미 미국 ASD 헬스케어사와 3년간 4억8000만 달러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이기 때문에 2015년부터는 수출 1억 달러 이상의 효자 품목으로 각각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녹십자의 혈액제제 시장 내 글로벌 순위도 현재 14위에서 2015년에는 10위권 도약도 기대된다. 이어 독감백신 제품으로 세계 4번째로 WHO 승인을 획득한 녹십자의 글로벌 인지도 향상으로 미국 임상 결과가 더욱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