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30일 엔씨소프트에 대해 하드웨어 플랫폼 기업이 가진 헤게모니가 핵심 콘텐츠를 가진 게임 개발 기업으로 넘어가기 시작할 시점이라며 유리한 영업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콘솔게임 시장은 온라인화 진행과 ‘구글TV’, ‘애플TV’ 등 스마트TV 사업자들이 도전장을 내밀기 시작하면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 같이 오픈마켓 형태로 진화될 전망"이라며 "2012년에는 콘솔온라인게임 시장에 게임CD 판매 수익모델에 아이템 판매 부분 유료화 모델이 도입되고 엔씨소프트 등 온라인게임 개발 기업에게 유리한 수익배분 비율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29일부터 9월 10일까지 2주간 기대작 무협 MMORPG ‘블레이드 앤 소울’(이하 ‘블소’)의 2차 클로즈베타(제한된 수의 게이머에게 게임을 공개)를 실시한다. 오픈베타(모든 게이머에게 게임 공개)에서 신작 게임의 흥행 기대치가 결정되던 과거 게임 출시의 경우와는 달리 대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2차 클로즈베타에서 ‘블소’의 흥행 성공 여부가 상당 부분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김 애널리스트는 진단했다.

‘불소’의 2차 클로즈베타는 과거에 1~2년씩 장기간 진행되던 온라인게임 개발의 사전적 단계가 아니라 회사 내부에서 어느 정도 완성도가 검증된 개발 게임을 대외에 공개하는 사전적 마케팅 활동의 의미가 더 크다는 판단이다.

그는 "과거의 클로즈베타가 수백, 수천 명의 한정된 게이머에게만 게임을 공개하던 말 그대로 클로즈베타 테스트였다면, 이번 ‘블소’의 2차 클로즈베타는 수만 명의 게이머에게 2주간 게임을 플레이하게 함으로써 게임 내용을 충분히 검증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신규 게임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 주가는 ‘블소’가 2010년에 2617억원(국내 1788억원, 해외 82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아이온’ 수준의 흥행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다음주에 형성될 ‘블소’의 흥행 기대치가 ‘아이온’보다 못하다면 주가가 약세로 전환될 수 있겠지만 ‘블소’의 흥행 기대치가 ‘아이온’을 능가하게 된다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블소’의 좋은 게이머 반응은 2012년과 2013년 상용화가 계획된 ‘길드워2’(북미 아레나넷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 ‘와일드스타’(북미 카바인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와 같은 차기작들의 흥행 기대감을 더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