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에도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이색 선물을 내놓았다. 귀한 손님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추석 선물'을 건네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제품들이다.

롯데백화점은 '국산 블랙 캐비아 벨루가' 세트(90g · 120만원)를 선보였다. 푸아그라(거위 간),트뤼플(송로버섯)과 함께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캐비아(철갑상어 알을 소금에 절인 식품) 중에서도 가장 값이 비싼 벨루가 캐비아로 만든 선물세트다. 국내 백화점이 국산 벨루가 캐비아 선물세트를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남한강에서 생산한 철갑상어 알을 국내산 천일염으로 가공했다.

현대백화점은 '2만년 묵은 소금'과 '금(金)쌀 고추장'을 내놨다. 2만년 전 히말라야 고원지대에 형성된 소금바위에서 캐낸 '히말라야 핑크 소금'(90g)과 '히말라야 통후추'(45g)로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이 소금에는 철분 요오드 칼슘 등 84종의 천연 미네랄이 함유돼 있다. 가격은 9만5000원.순금 성분을 함유한 쌀로 담근 고추장 가격은 2.4㎏에 7만9000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홍삼을 먹고 자란 한우를 이색 선물세트로 내놓았다. 한국인삼공사에서 특수 제조한 홍삼 농축액 사료를 매일 70g씩 37개월 넘게 먹은 덕분에 뛰어난 육질을 자랑한다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가격은 82만원.갤러리아백화점은 일반 제품보다 2~3배 큰 70㎝짜리 오징어 1마리와 50㎝짜리 한치 1마리로 구성한 선물세트를 15만~20만원에 내놨다.

롯데마트는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 선물세트를 기획했다. 판매금액의 1%를 국제아동구호 단체인 세이브 더 칠드런에 기부하는 '착한' 선물세트다. LG생활건강 애경 아모레퍼시픽 등 생활용품 업체들이 만든 샴푸 린스 치약 비누 등으로 구성했다. 가격은 1만3900~2만8900원.

명장(名匠)들과 손잡고 만든 '작품'들도 추석선물 리스트에 올랐다. 롯데호텔은 문배주 3대 전수자이자 인간문화재인 고(故) 이경찬 선생이 남긴 유작을 이번 추석 선물로 선보였다. 세상에 딱 1병 남은 '21년 숙성 문배주'의 가격은 700만원이다. 신세계는 어란 명인 김광자 씨와 손잡고 '어란 세트'(200g · 20만원)를 내놓았으며,롯데백화점은 칠공예 무형문화재 1호인 김환경 선생과 함께 '정관장 천보(天寶) 세트'(570만원)를 만들었다.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은 추석 선물로 '수펙스 명품 김치'를 추천했다. 96만원을 내면 이 호텔에서 만든 최고급 김치를 2주일마다 2㎏씩 배달해준다. 2㎏ 중 500g은 열무물김치,오이소박이,총각김치,파김치 등의 계절별 별미 김치로 건넨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