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30일 진로에 대해 하이트맥주와의 통합 이후가 기대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4만2000원을 유지했다.

진로의 2분기 실적(IFRS 연결, 진로재팬, 진로소주, 석수와 퓨리스 연결)은 매출액 3.8%, 영업이익 26.3%, 순이익 26.8% 증가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매출액은 소주 출고량이 정체한데다 가격 인상이 없었기 때문에 정체한 반면 수출은 막걸리 수출 호조로 30% 이상 증가했다"며 "영업이익 증가는 과징금 환급(157억원) 때문"이라고 밝혔다. 과징금 환급 효과를 제외하면 10.6%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진로는 9월 1일 하이트맥주를 합병해 하이트진로로 새로 출발한다. 합병 이후 성장 전략은 시장지배력 강화와 시장 점유율 확대라고 백 애널리스트는 진단했다. 주류는 식음료와 달리 독특한 유통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는 "합병 이후 효과는 우선 이해관계가 많은 주류 도매상(1차 거래선)보다는 소매점, 할인점, 유흥주점, 소규모 슈퍼 등 2차 거래선에서 나타날 전망"이라며 "2012년에는 1차 거래선에서도 통합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통망 통합 효과로 2012년 시장점유율은 1%p 상승해 51%에 안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마케팅비, 광고비 등의 효율적 집행이 가능해 현재보다 판관비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시장 개척도 기대된다. 백 애널리스트는 일본에서는 진로재팬을 통한 소주와 막걸리 판매 확대뿐 아니라 현지 증류식 소주 업체의 인수를 계획 중이라며 중국은 제품 수출과 함께 전략적 제휴나 현지 업체 인수를 통해 생산 기지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동남아시아(태국, 미얀마 등)는 우선 제품(반제품) 수출을 통해 인지도 향상을 추진 중이다.

가격 인상도 중요하다. 소주가격이 1% 오르면 매출액은 약 60억~70억원, 영업이익은 40억~50억원이 증가한다. 소주 가격은 지난 3년간 동결돼 왔기 때문에 2012년 상반기에는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게 백 애널리스트의 전망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