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30일 삼성전자에 대해 D램 가격 급락으로 하반기 수익성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10만원에서 96만원으로 내려잡았다. 그러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비중확대에 나설 때라며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43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9.5%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3조1000억원으로 18.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송 애널리스트는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1조2000억원, 통신 1조8000억원, 디스플레이 (-)1000억원, 디지털미디어 3000억원으로 예상돼 통신부문의 영업이익이 09년 2분기 이후 9분기 만에 반도체 부문을 다시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3분기 PC D램 평균 고정거래 가격이 전분기 대비 30% 중후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 실적에 있어서 가장 큰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4분기에도 PC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0% 중반 이상 하락할 전망이므로 4분기 영업이익은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대우증권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연간 실적은 매출액 164조400억원으로 전년보다 6.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2조3000억원으로 28.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2012년에는 매출액 186조2000억원, 영업이익 14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3.3%와 19.7%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올 하반기 규모의 경제를 확대해나가고 있는 삼성전자 자체적인 스마트폰 수요가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모바일 D램 + 낸드 + AP(Application Processor) + AMOLED'의 수요 창출로 직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시스템LSI의 경우 올 하반기 미국의 오스틴라인과 국내 14라인에서 생산 설비를 확대함에 따라 내년도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은 주가순자산비율(P/B) 1.2~1.3배로 역사적 최저점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같은 디레이팅의 배경에는 애플이 모바일 혁명을 주도하는 가운데 구글이 모토롤라를 인수하고 HP가 PC 부문 매각을 시사하는 등 글로벌 IT 하드웨어 산업이 ‘혁명적인 변혁기’를 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런 위기 이후 살아남은 하드웨어 업체들은 보다 슬림화된 경쟁 구도 하에서 새로운 성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 확대에 나설 적기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