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무너진 ‘7광구’ 그리고 와이드릴리즈
[이정현 기자] 올여름 최대의 기대작으로 떠올랐던 ‘7광구’가 초라한 스코어로 사실상 문을 닫았다.

8월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광구’는 지난 주말동안 단 1,372명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누적관객수는 220만명에 불과하다. 4년여의 제작기간과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간 블록버스터 임을 고려했을 때 200만을 조금 넘는 관객수는 크게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7광구’는 개봉 이전부터 국산 최초 3D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점을 내세우며 하지원, 안성기, 오지호, 박철민, 송새벽 등 스타들을 총결집, 기대감을 드높였다. 여기에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과 ‘해운대’ 윤제균 감독의 만남에 다시한번 1000만 관객을 달성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섣부른 관측도 나왔다.

출발은 불안했다.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7광구’는 시나리오와 3D 기술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개봉 첫 주, 800여개의 스크린을 확보 ‘와이드릴리즈’를 통해 100만 관객을 넘어서며 흥행에 청신호를 켜게 했다. 이른바 ‘물량에 장사 없다’는 통설이 다시 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7광구’의 시나리오 및 캐릭터 문제, 그리고 3D기술에 대한 지적이 SNS을 통해 다시 한번 제기됐다. 속칭 입소문으로 대변되는 관객들의 반응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이전보다 훨씬 빠르고 강력하게 퍼져 나갔다. 그리고 이는 재앙에 가까운 영화 평점과 관객 수 급감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그동안 문제가 제기되어 왔던 ‘와이드릴리즈’ 방식의 개봉형태가 한계점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개봉관수로 밀어 붙이던 것에 관객 스스로 SNS를 통해 해답을 찾아 나가고 있다는 것.

‘7광구’와는 반대로 ‘최종병기 활’ ‘마당을 나온 암탉’ 등은 SNS의 덕을 톡톡히 봤다. ‘최종병기 활’의 경우 당초 큰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아니었으며 홍보에 크게 투자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시사회를 통해 호평이 쏟아졌고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관객 층을 확보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 역시 블록버스터 작품들에 밀려나는 듯 했지만 SNS를 통한 재평가가 이뤄지며 꾸준한 관객을 불러 들이고 있다.

‘7광구’의 실패 하나로 SNS의 영향력을 과신 할 수도, 와이드릴리즈의 허수를 판단하기에는 섣부른 감이 있다. 올해 상반기 거의 모든 개봉관을 휩쓸었던 ‘트랜스포머3’는 와이드릴리즈를 기반으로 800만에 가까운 관객을 유치했다. 전작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던 ‘캐리비안의 해적4’ 역시 막강한 배급력을 바탕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분명히 밝혀진 것은 홍보마케팅과 배급력보다는 작품이 갖고 있는 재미와 우수한 퀄리티가 중요하다는 사실과 예비관객들이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SNS가 큰 영향력을 발휘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관객은 SNS를 통해 스스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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