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경닷컴 제1회 레이싱 모델 출사대회
소셜커머스 '카카오걸' 공동 운영자 4인


"편견없이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도 평상시엔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다니고, 영화관이나 야구장도 즐겨찾는 평범한 여자에요."

제1회 한경닷컴 레이싱 모델 출사대회가 열린 지난 27일. 고양시 정발산동에 위치한 자동차 전문 튜닝샵 '라이프인스타일'에서 만난 김미혜(27) 이예빈(28) 민서희(27) 유아라(28) 등 카카오걸의 공동 운영자 4인은 "레이싱 모델을 바라보는 일반인의 시선이 이젠 달라져야 한다"며 입을 모았다.

팀의 맏언니 이예빈은 "레이싱 모델을 바라보는 일반인의 시각이 여전히 차갑고 편견이 심하다"며 "레이싱 모델은 전문적인 직업군"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국내에선 레이싱 모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 없었다. 이를 위해 현재 국내 대학에 레이싱 모델 학과도 개설됐다. 강연주 구지성 등 선배 모델들이 이 학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 레이싱 모델을 꿈꾸는 지망생을 위한 안내 책도 기획 중이다. 이 책에는 이들 카카오걸 운영자 모델들도 일부 참여키로 했다.
소셜커머스 '카카오걸' 홍보 나서

카카오걸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전자상거래가 이뤄지는 소셜커머스 사이트다.

회원 가입으로 카카오걸 고객이 된 카카오톡 이용자는 레이싱 모델의 일대일 대화를 가질 수 있으며, 입점을 희망하는 기업에게 상품 소싱 및 콘텐츠 제작 홍보 이벤트도 대행해준다.

이예빈은 "자동차 관련 동호 회원들과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서 카카오걸이란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론칭 배경을 밝혔다.

이밖에도 카카오걸 운영자들은 최근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고 뮤직비디오를 찍는 등 걸그룹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디지털 싱글 'One Point'는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멜론' 차트에 오르기도 했다.

김미혜는 "카카오걸 홍보 차원에서 싱글 앨범을 냈다"며 "사람들이 카카오걸 사이트에 대해 잘 몰라 가수 활동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카카오걸 운영자들은 3~5년째 레이싱 모델로 구성돼 있다. 6명 모두 평소 친분이 두텁고 호흡이 잘 맞는 친구들끼리 모였다. 이날 레이싱 모델 박시현과 이성화는 개인적인 스케줄로 참석하지 않았다.
국내 모터스포츠·모터쇼···"관객들 모델만 봐"

"국내 모터스포츠나 모터쇼는 관객들이 모델에만 관심을 갖는 것 같아요"

카카오걸 운영자들은 국내에서 열리는 모터스포츠나 모터쇼는 해외 전시회보단 부대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적고, 레이싱 모델이 자동차보다 우선시 되는 경향이 강한 편이라고 전했다.

유아라는 "해외 모터스포츠 경기는 관객들이 많이 몰린지만 국내 행사는 관람객들이 소수에 불과해 안타깝다"며 "소수 관객들조차도 경기엔 관심 없고 레이싱 모델 사진만 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민서희는 "모터스포츠는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로 현장에서 보면 굉장히 매력 있다"며 "태백 레이싱 파크에 탤런트 류시원 씨가 경기에 참가하는 날이면 일본에서 온 여성 팬들이 텅빈 객석을 채워줄 때가 종종 있다"고 했다.

해외 전시회 참여 경험이 많은 이예빈은 "해외 모터쇼에 나가면 참관객이 한국인보다 레이싱 모델을 대하는 반응이 훨씬 다양하다"며 "서양의 레이싱 모델은 행사장에서 정적인 편이지만 우리는 움직임이 많아 외국인들도 호기심을 더 갖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