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경쟁률 9.2 대 1로 치열..할인율 0%

 부산은행(은행장 이장호)은 지난 3월 BS금융지주회사 설립 과정에서 자사주로 교환해 보유하고 있던 BS금융지주 주식 670만주를 매각 주관사인 대우증권을 통해 전량 매각하는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29일 오후 3시 유가증권 시장 종료 이후 진행된 이번 블록세일(지분일괄매매)에는 지방우량기업체를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자와 해외투자자 등이 대거 참석하면서 6200만여주의 매입주문이 쇄도해 매입경쟁률 9.2 대 1을 기록했다.부산은행은 당초 블록세일 할인율을 7%에서 시작했지만 예상보다 높은 매입경쟁률로 최종 할인율은 최근 블록세일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0%로 결정됐다.

 이번 블록세일을 통해 매각된 BS금융지주 주식은 29일 종가인 주당 1만2300원에 전량 매각됐다.부산은행이 이번 블록세일을 통해 매각한 주식은 금융지주사 전환 이전부터 갖고 있던 BS캐피탈과 BS투자증권 등 관계사의 비상장주식들로, 지주사 전환과 함께 자사주인 BS금융지주 주식으로 바꿔 보유하게 된 주식이다.
 
현행 금융지주회법에는 금융지주사의 자회사는 자사주를 보유할 수 없으며,기존 보유분에 대해서는 지주사 전환 6개월 이내에 전량 매각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다음달 중순까지는 전량 매각해야 했다.부산은행은 이번 블록세일 성공은 최근 불확실한 대내외 금융환경에도 불구하고 BS금융지주의 미래전망과 가치를 투자자들이 높이 평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은행은 이번 주식매각을 통해 확보한 800여억원의 자금에 대해서는 향후 중소기업 대출 및 서민경제 육성에 사용할 계획이다.

성세환 부산은행 부행장은 “올해 진행된 블록세일의 경우 평균할인율이 5%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블록세일은 이례적”이라며 “이번 주식매각으로 그동안 쌓여 있던 대기 물량이 소화돼 주가상승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블록세일은 매각예정물량을 일괄적으로 인수한 뒤 국내외 기관투자자에게 여러 옵션을 부여하면서 재매각하는 방식.주식시장에서 지분을 매각하면 가격변동과 물량부담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면 블록세일의 경우 서로 가격과 물량을 미리 정하고 거래하기 때문에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