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가 이임 후 다시 서울을 방문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지난 29일 자신의 블로그 '심은경의 한국이야기'를 통해 '새 주한 미국대사관이 들어설 곳'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미래에 새 대사관이 들어설 곳을 표시하는 기념식수 행사에 기쁘게 참석했다"며 '회화나무'를 심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연설문을 공개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오늘 식수하는 나무는 회화 나무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회화나무가 상징하는 점을 매우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라며 "특히 오랜 세월 동안 정동에 있는 저의 관저 근처에서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거대한 회화나무 한 그루를 보며 늘 감탄해 왔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녀는 이어 "회화나무가 상징하는 바에 대해 말씀을 드리자면, 보시는 것처럼 회화나무는 튼튼하게 쭉 뻗은 몸통 때문에 곧고 강직한 성품을 상징하는 나무로 여겨져왔으며 수명이 긴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라면서 "이 회화나무도 새롭게 들어설 주한 미국대사관 옆에서 함께 무럭무럭 자라주길 기대합니다. 한미동맹이 더욱 심화 발전하는 가운데 이 나무도 새 대사관 곁에서 변치않는 굳건한 한미관계의 상징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새 대사관이 지어질 무렵에 저는 이곳에 없겠지만 건물이 완공되면 꼭 서울을 다시 방문하고 싶습니다" 면서 "누구나 따뜻이 환영하는 현대식의 새 미국대사관 건물 옆에서 튼튼하고 아름답게 자라고 있을 회화나무 모습이 기대됩니다. 바로 우리의 넓고도 깊은 파트너십을 적절히 보여주는 좋은 상징이 될 것입니다"라고 글을 마쳤다.
스티븐스 대사는 29일 저녁 김성환 외교통상부가 마련한 송별만찬에서 한나라당 박진 의원, 황진하 의원, 구자열 LS전선 회장 등 지인들과 시간을 보냈다.
김 장관은 이날 "스티븐스 대사가 성공적으로 대사직을 수행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한미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적인 지원과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스티븐스 대사는 "한미동맹이 최상이었던 시기에 대사직을 수행하게 된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퇴임 이후에도 동맹 발전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유원 기자 u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