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중국 진출기업 54%,“3년 내 경쟁력 잃을 것”>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중 절반 이상이 3년 내 경쟁력을 잃을 것으로 우려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중국에 있는 국내 기업 200여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53.8%가 ‘3년 내 경쟁우위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30일 발표했다.조사 대상의 28.4%는 ‘4~6년내 경쟁우위가 없어질 것’으로 내다봤고 19.2%는 ‘이미 경쟁우위가 없어졌다’고 답했다.3년내 경쟁력을 상실한 것이란 불안감은 대기업(42.2%)보다 중소기업(57.0%)이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

최근에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중국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도 기업 경영에 기회요인(18.3%)보다 위협요인(21.2%)이 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았다.

우리 기업들은 ‘임금인상 및 복리비용 증대‘(42.1%)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고 ‘중국 기업과의 경쟁격화’(16.9%)도 큰 위협요소로 생각했다.이런 위협 요인에 대응해 대기업들은 ‘사업확장을 통한 성장역량 축적’(77.8%)에 주력하려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현상유지 및 사업축소·철수’(51.4%)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었다.중국 진출 기업의 CEO들이 갖춰야 할 역량으로 ‘중국문화와 시장특성에 대한 이해’(34.4%)와 ‘정책변화에 대한 통찰력’(19.4%)을 가장 중시했다.원활한 경영활동을 위해 ‘중국경제 등 최신동향에 대한 정보제공’(18.4%),‘고급핵심 인력 확보’(15.6%) 등을 지원받기를 원하고 있었다.

오천수 대한상의 북경사무소장은 “중국 정부의 정책기조가 변함에 따라 저부가가치 산업만으로는 더 이상 중국시장에서 경쟁하기 쉽지 않다”며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중국 시장의 특성과 문화를 이해하고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