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기술상] (최우수상) 엄광식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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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용 소형 위성 안테나, 美ㆍ유럽 '콧대' 꺾어
위성 탐색시간 짧고 안정적…크기·무게 줄여 경쟁사 압도
외국 바이어 설계 보고 '감탄'…중동 등 신흥 레저시장 공략
위성 탐색시간 짧고 안정적…크기·무게 줄여 경쟁사 압도
외국 바이어 설계 보고 '감탄'…중동 등 신흥 레저시장 공략
"지중해에 떠 있는 모든 고급 요트에 한국산 위성통신 안테나가 설치될 날이 곧 올 겁니다. 레저 시장이 팽창할수록 망망대해나 오지 등에서 양방향 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위성통신 제품은 더 큰 관심을 받을 겁니다. "
제9회 으뜸기술상 최우수상을 받은 엄광식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기술연구소장(42 · 사진)은 "지난 20여년간 미국과 유럽 업체들이 독식해온 선박용 소형 위성통신 안테나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으뜸기술상 심사위원들도 직원 수 100여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이 자체 기술로 해외 대형 업체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에 상을 받은 기술 제품은 선박용 위성안테나 시스템인 '인텔리안(intellian)v60'이다. 일종의 초소형 위성통신 기지국(mini VSAT)장비로 바다를 항해하는 요트나 소형 선박에서 인터넷과 전화,위성 방송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안테나 장비는 배 위에 설치돼 지구 자전속도와 똑같이 움직이는 위성을 추적하고,위성과 통신 신호를 주고받는 역할을 한다. 엄 상무는 "선박에 설치되는 안테나는 지상의 고정 안테나와 달리 선박의 움직임에 따라 안테나가 항상 위성 쪽으로 향하도록 설계돼야 한다"며 "얼마나 효율적으로 안테나의 움직임을 제어하느냐가 기술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10명의 연구원들과 1년여간 개발한 '인텔리안 v60'은 2축 모터가 달린 기존 해외 제품과 달리 3축 모터를 장착,안테나 동작이 더 빠르고 효율적이다. 상하좌우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위성 탐색 시간이 짧고 신호 수신율이 안정적인 게 장점이다.
수많은 시행착오도 겪었다. 엄 소장은 "진동 습기 바람 등 열악한 해상환경을 견뎌야 하고 움직임이 많은 기계장비인 만큼 고정형 안테나와 설계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며 "직원들과 2개월여 동안 매일 밤을 새우다시피 하며 매달렸던 설계 디자인이 서너 차례 원점으로 돌아가는 등 개발 과정에서 연구원들의 고충이 컸다"고 돌아봤다.
안테나 크기 역시 기존 제품과 차별화한 부분이다. 대형 선박은 상관이 없지만 요트 등 소형 선박에선 협소한 선상 면적 때문에 위성통신 안테나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해외에서 널리 보급된 소형 안테나의 크기는 지름 1m 모델이다. '인텔리안 v60'은 안테나 크기를 60㎝까지 줄였다. 전 세계에서 지름 60㎝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회사는 경쟁사인 미국 KVH 등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엄 소장은 "선박용 위성안테나를 가장 작은 크기로 만들 수 있는 게 60㎝ 정도"라며 "위성 접시가 더 작아지면 안테나에서 쏘는 신호가 퍼져나가 다른 위성에 보내지는 등 신호교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올해 초 세계 시장에 '인텔리안 v60'을 처음 선보였다. 아직 1년이 채 안 지났지만 미국 대형 위성 사업자인 휴즈와 제품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해외 경쟁 업체보다 제품 가격을 낮추는 전략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해외에 수출되는 '인텔리안 v60'의 가격은 한 대당 2500만원으로 경쟁 제품과 가격대가 비슷하다. 그만큼 기술과 제품 성능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엄 소장은 "공급계약을 맺은 위성사업자들이 저희 제품을 뜯어보고 분해해본 뒤 세밀한 설계에 놀라곤 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올해 이 제품으로만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 전시회 출품 등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미국과 유럽 지역 위성사업자들과의 접촉이 늘어나고 있다.
그는 "선박용 위성안테나의 세계 시장 규모는 내년 20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미국 유럽 등 기존 시장은 물론 중동과 중남미 지역 등 요트 산업이 크고 있는 신흥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엄 소장은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 ·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 창업한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에 기술연구소장(상무 직급)으로 입사,TV 수신용 위성 안테나와 위성통신 안테나 개발을 주도해왔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제9회 으뜸기술상 최우수상을 받은 엄광식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기술연구소장(42 · 사진)은 "지난 20여년간 미국과 유럽 업체들이 독식해온 선박용 소형 위성통신 안테나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으뜸기술상 심사위원들도 직원 수 100여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이 자체 기술로 해외 대형 업체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에 상을 받은 기술 제품은 선박용 위성안테나 시스템인 '인텔리안(intellian)v60'이다. 일종의 초소형 위성통신 기지국(mini VSAT)장비로 바다를 항해하는 요트나 소형 선박에서 인터넷과 전화,위성 방송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안테나 장비는 배 위에 설치돼 지구 자전속도와 똑같이 움직이는 위성을 추적하고,위성과 통신 신호를 주고받는 역할을 한다. 엄 상무는 "선박에 설치되는 안테나는 지상의 고정 안테나와 달리 선박의 움직임에 따라 안테나가 항상 위성 쪽으로 향하도록 설계돼야 한다"며 "얼마나 효율적으로 안테나의 움직임을 제어하느냐가 기술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10명의 연구원들과 1년여간 개발한 '인텔리안 v60'은 2축 모터가 달린 기존 해외 제품과 달리 3축 모터를 장착,안테나 동작이 더 빠르고 효율적이다. 상하좌우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위성 탐색 시간이 짧고 신호 수신율이 안정적인 게 장점이다.
수많은 시행착오도 겪었다. 엄 소장은 "진동 습기 바람 등 열악한 해상환경을 견뎌야 하고 움직임이 많은 기계장비인 만큼 고정형 안테나와 설계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며 "직원들과 2개월여 동안 매일 밤을 새우다시피 하며 매달렸던 설계 디자인이 서너 차례 원점으로 돌아가는 등 개발 과정에서 연구원들의 고충이 컸다"고 돌아봤다.
안테나 크기 역시 기존 제품과 차별화한 부분이다. 대형 선박은 상관이 없지만 요트 등 소형 선박에선 협소한 선상 면적 때문에 위성통신 안테나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해외에서 널리 보급된 소형 안테나의 크기는 지름 1m 모델이다. '인텔리안 v60'은 안테나 크기를 60㎝까지 줄였다. 전 세계에서 지름 60㎝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회사는 경쟁사인 미국 KVH 등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엄 소장은 "선박용 위성안테나를 가장 작은 크기로 만들 수 있는 게 60㎝ 정도"라며 "위성 접시가 더 작아지면 안테나에서 쏘는 신호가 퍼져나가 다른 위성에 보내지는 등 신호교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올해 초 세계 시장에 '인텔리안 v60'을 처음 선보였다. 아직 1년이 채 안 지났지만 미국 대형 위성 사업자인 휴즈와 제품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해외 경쟁 업체보다 제품 가격을 낮추는 전략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해외에 수출되는 '인텔리안 v60'의 가격은 한 대당 2500만원으로 경쟁 제품과 가격대가 비슷하다. 그만큼 기술과 제품 성능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엄 소장은 "공급계약을 맺은 위성사업자들이 저희 제품을 뜯어보고 분해해본 뒤 세밀한 설계에 놀라곤 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올해 이 제품으로만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 전시회 출품 등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미국과 유럽 지역 위성사업자들과의 접촉이 늘어나고 있다.
그는 "선박용 위성안테나의 세계 시장 규모는 내년 20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미국 유럽 등 기존 시장은 물론 중동과 중남미 지역 등 요트 산업이 크고 있는 신흥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엄 소장은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 ·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 창업한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에 기술연구소장(상무 직급)으로 입사,TV 수신용 위성 안테나와 위성통신 안테나 개발을 주도해왔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