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흥행 영화들 제작비 절반은 특수효과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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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로스 인디에스피 회장
"한국이 할리우드에 진출하려면 일본 소니보다 인도 릴라이언스 방식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습니다. 릴라이언스는 5년 전부터 메이저 스튜디오 출신의 프로듀서나 톱스타들이 개인적으로 설립한 회사와 콘텐츠에 투자해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재능 있는 할리우드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이죠."
할리우드 특수효과계의 거장 스콧 로스(60 · 사진)는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2011 국제콘텐츠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로스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특수효과회사 디지털도메인을 공동설립해 '터미네이터2''타이타닉' 등 대작 100여편의 특수효과 작업을 지휘한 전문가. 최근 한국 3D컨버팅업체 인디에스피 공동회장으로 영입됐다.
"릴라이언스는 짐 캐리 등 톱스타와 '해리포터'의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 등이 설립한 제작사 혹은 그들이 만드는 영화에 수십만에서 수백만달러까지 투자해 '카우보이스와 에일리언스''스크림''보디가드' 등을 제작했습니다. 할리우드의 재능 있는 인사들과 두터운 네트워크도 구축했죠.소니는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콜럼비아 등을 샀지만 영화를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배급권을 보유할 뿐이죠."
그는 할리우드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톱스타가 아니라 특수효과가 뛰어난 콘텐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대 흥행 톱20 영화들은 제작비의 50~60%를 시각효과에 투자했습니다. '아바타'(27억달러)와 '타이타닉'(18억달러)뿐 아니라 '스파이더맨''해리포터' 등에는 톱스타들이 출연하지 않습니다. 할리우드에서는 시각효과가 매출에 직접 영향을 끼칩니다. "
그러나 정작 특수효과 업체들은 돈을 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굴지의 특수효과 업체인 디지털도메인은 지난해 매출 1억1500만달러에 4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시각효과 업체들은 메이저 스튜디오에 저가로 입찰해 특수효과 일감을 수주합니다. 반면 디즈니가 인수한 특수효과 업체 픽사는 돈방석에 앉았고 5년간 일감도 보장돼 있어요. 특수효과 기술뿐 아니라 그것을 적용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생산하기 때문이죠.특수효과는 콘텐츠와 결합할 때 수익을 내며 그 수익은 고스란히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차지합니다. "
특수효과 중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3D(입체)라고 했다. "올 들어 할리우드에서는 작년의 2배 규모인 30편 이상의 3D영화가 제작됐어요. 3D는 일시적인 게 아니라 영원히 지속될 비즈니스입니다. 캐머런 감독은 촬영 단계에서 3D로 찍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저는 2D로 촬영한 뒤 3D로 컨버팅하는 게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유연성을 확대하고 비용을 줄이니까요. "
한국의 3D 컨버팅 산업도 기회를 맞았다고 그는 말했다.
"인디에스피가 개발한 3D 컨버팅 소프트웨어는 저렴한 비용으로 뛰어난 품질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를 컨버팅할 때 싼 임금을 찾아 굳이 중국과 인도로 갈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소프트웨어의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죠.앞으로 제가 할 일은 할리우드 영화를 한국에서 컨버팅하도록 수주하는 일입니다. 조만간 성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할리우드 특수효과계의 거장 스콧 로스(60 · 사진)는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2011 국제콘텐츠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로스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특수효과회사 디지털도메인을 공동설립해 '터미네이터2''타이타닉' 등 대작 100여편의 특수효과 작업을 지휘한 전문가. 최근 한국 3D컨버팅업체 인디에스피 공동회장으로 영입됐다.
"릴라이언스는 짐 캐리 등 톱스타와 '해리포터'의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 등이 설립한 제작사 혹은 그들이 만드는 영화에 수십만에서 수백만달러까지 투자해 '카우보이스와 에일리언스''스크림''보디가드' 등을 제작했습니다. 할리우드의 재능 있는 인사들과 두터운 네트워크도 구축했죠.소니는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콜럼비아 등을 샀지만 영화를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배급권을 보유할 뿐이죠."
그는 할리우드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톱스타가 아니라 특수효과가 뛰어난 콘텐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대 흥행 톱20 영화들은 제작비의 50~60%를 시각효과에 투자했습니다. '아바타'(27억달러)와 '타이타닉'(18억달러)뿐 아니라 '스파이더맨''해리포터' 등에는 톱스타들이 출연하지 않습니다. 할리우드에서는 시각효과가 매출에 직접 영향을 끼칩니다. "
그러나 정작 특수효과 업체들은 돈을 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굴지의 특수효과 업체인 디지털도메인은 지난해 매출 1억1500만달러에 4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시각효과 업체들은 메이저 스튜디오에 저가로 입찰해 특수효과 일감을 수주합니다. 반면 디즈니가 인수한 특수효과 업체 픽사는 돈방석에 앉았고 5년간 일감도 보장돼 있어요. 특수효과 기술뿐 아니라 그것을 적용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생산하기 때문이죠.특수효과는 콘텐츠와 결합할 때 수익을 내며 그 수익은 고스란히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차지합니다. "
특수효과 중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3D(입체)라고 했다. "올 들어 할리우드에서는 작년의 2배 규모인 30편 이상의 3D영화가 제작됐어요. 3D는 일시적인 게 아니라 영원히 지속될 비즈니스입니다. 캐머런 감독은 촬영 단계에서 3D로 찍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저는 2D로 촬영한 뒤 3D로 컨버팅하는 게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유연성을 확대하고 비용을 줄이니까요. "
한국의 3D 컨버팅 산업도 기회를 맞았다고 그는 말했다.
"인디에스피가 개발한 3D 컨버팅 소프트웨어는 저렴한 비용으로 뛰어난 품질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를 컨버팅할 때 싼 임금을 찾아 굳이 중국과 인도로 갈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소프트웨어의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죠.앞으로 제가 할 일은 할리우드 영화를 한국에서 컨버팅하도록 수주하는 일입니다. 조만간 성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