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의 연결기준 실적이 올해 상반기 큰 폭으로 개선됐다. 제조업과 정보기술(IT) 등 대부분 업종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3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한 코스닥 53개사의 상반기 매출은 5조75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조8524억원에서 18.64% 늘었다. 영업이익은 54.31% 증가한 4759억원, 순이익은 136.14% 급증한 4633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질적인 순이익을 나타내는 '지배기업 지분 순이익'도 4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45% 늘었다.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더 좋았다. 2분기 매출은 3조16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0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18% 늘어난 2537억원,순이익은 113.53% 불어난 3156억원을 나타냈다.

제조업종의 연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5.08% 급증했다. 태양광 산업 투자가 늘어나면서 오성엘에스티가 전년 동기 적자에서 대규모 흑자(1672억원)로 돌아섰다. 오성엘에스티는 연결기준 실적을 낸 코스닥 기업 중 다음(645억원)을 제치고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네오위즈(402억원) 네오위즈게임즈(325억원) 유진기업(193억원) 등의 순이었다.

IT 업종의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110.67% 늘었다. SK브로드밴드가 작년 상반기 770억원에 달했던 적자 규모를 올 상반기엔 67억원으로 줄였다. 그럼에도 코스닥 기업 중 순손실 규모가 가장 컸다. 다스텍이엠텍 에스코넥 등 11개 기업이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다.

우량기업(16개)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53%,순이익은 151.28% 늘어났다. 벤처기업부(12개)는 매출이 46.16% 늘어난 데 비해 순이익은 0.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견기업부(24개)의 매출은 5.62%,순이익은 752.75% 급증했다.

연결기준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상반기 8.27%로 전년 동기(6.36%)보다 1.91%포인트 상승했다. 1000원어치를 팔아 83원을 남긴 셈이다. 전년에 비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소속부별로는 벤처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11.02%에 달해 우량기업(10.13%)보다 수익성이 뛰어났다. 중견기업은 이보다 저조한 5.94%에 그쳤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