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유가증권시장 화학업종 지수는 56.24포인트(1.12%) 하락한 4944.50으로 마감했다. 이날 조정은 단기 급등에 따른 '쉬어가기'로 풀이된다. 화학업종은 지난 25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7.34% 올랐다.

증권사들도 실적에 비해 낙폭이 과도하다는 이유로 화학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을 권유하고 있다. 솔로몬투자증권은 영업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폭이 크지 않은 업종 가운데 최근 낙폭이 컸던 화학업종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키움증권도 화학 등 소재업종은 상대적으로 견실한 중국 내수 소비 확대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의 '매수' 추천이 잇따르고 있지만 변수도 있다. 유가 약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국제 원유시장에서 9,10월 하루 평균 원유 공급량이 8월보다 100만배럴 이상 늘어나면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전문가들은 화학업종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증설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 있는 종목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화학업종의 영업이익은 제품의 t당 마진과 생산능력에 비례해 늘어난다"며 "유가 하락으로 마진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설비 증설 모멘텀이 있는 종목에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한화케미칼 LG화학 SKC 등이 설비 증설 효과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중국공장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생산 규모를 1만5000t에서 2만7000t으로 늘리는 공사를 최근 마무리했다. LG화학은 3분기 중 LCD글라스 생산라인 증설을 위한 투자에 나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설비 증설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몇몇 종목은 3분기나 4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