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선수 뒤에는 그들을 조련한 '명코치'가 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야생마'를 '명마'로 탈바꿈시킨 조련사 가운데 존 스미스(61)가 단연 돋보인다.

29일 여자 100m와 남자 110m 허들에서 정상에 오른 카멜리타 지터(32)와 제이슨 리처드슨(25)이 모두 스미스의 제자다. 스미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선발전에서 탈락해 실의에 빠져 있던 지터를 만나 재기할 기회를 줬다. 스미스의 지도로 주법을 완전히 수정한 지터는 2009년 10초64의 기록을 작성, 재키 조이너 커시(미국)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빠른 여자 선수가 됐고,2년 만에 달구벌에서 여자 단거리의 새 여왕으로 올라섰다.

리처드슨은 "스미스는 정말 놀라운 사람이다. 그와 이야기하면서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고쳐나가며 발전할 수 있었다"며 공을 온전히 스승에게 돌렸다.

1970년대 400m 선수로 활약했던 스미스는 크게 명성을 떨치지 못했지만 은퇴 후 지도자로서 세계 정상에 올라섰다.

단거리에서 미국과 쌍벽을 이루는 자메이카에는 글렌 밀스 코치(62)가 있다. 밀스는 2004년부터 우사인 볼트(25)를 가르쳐 2008년 베이징올림픽 3관왕,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을 이끄는 등 볼트를 '단거리 황제'로 조련했다. 자메이카 대표팀에는 밀스 코치가 이끄는 '레이서스 트랙 클럽' 선수가 11명이나 포함돼 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