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임신 8개월에 접어든 워킹맘 김민정씨(여·33)는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첫째 아이(4)를 어린이 집에 겨우 떼어 놓고 회사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렇게 아침마다 전쟁을 치르고 출근해 정신 없이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점심시간밖에 되지 않았지만 몸이 벌써 천근만근이다. 임신 때문인지 피로감이 더 크게 느껴져 어디 잠시 쉴 곳이라도 찾아보지만 마땅치가 않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면서 임신을 했거나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워킹맘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녀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가 아직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지난 8월 1일부터 25일까지 보건복지부에서 일하며 가사와 육아까지 책임지는 여성 1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신한 워킹맘으로서 직장 생활 중 가장 서러웠던 순간은 언제인가” 라는 설문조사 결과, ‘배 뭉침이나 입덧 등으로 힘들어 잠시 쉬고 싶은데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을 경우’가 1위(44.8%)로 나타나 직장 내 임산부들의 휴식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됐다.

최근 직장 내 임신한 여성, 아이를 키우는 부모를 대상으로 한 지원제도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휴게실 조차 마련되지 않은 곳이 많아 워킹맘들의 피로는 더욱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 특히 임신으로 무거워진 배 때문에 책상에 앉아 업무를 보는 것이 힘든 예비 워킹맘은 휴식공간이 더욱 절실해진다. 이 외에도 임신 후 업무 진행에 있어 가장 일하기 불편한 동료의 유형으로는 44%가 ‘정시퇴근을 눈치 주는 동료’라고 답해 임산부 및 워킹맘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기업내의 배려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워킹맘들은 내 남편이 가장 닮았으면 하는 연예인을 묻는 질문에, 아내를 위하는 다정다감한 이미지의 연예인 ‘션’을 39.2% 지지해 1위로 꼽았다. 아이와 잘 놀아줄 것 같은 프렌디형 남편 이미지의 ‘유재석’은 31.2%의 지지를 얻어 2위, 육아와 요리에 적극적일 것 같은 이미지로 꼽힌 가수 ‘알렉스’가 3위에 올랐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맞벌이 부부의 일-가정 양립을 돕고 그에 따라 출산율을 높일 수 있도록 ‘마더하세요(마음을 더하세요+엄마 되세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회사업무가 바쁜 예비 워킹맘을 위한 출산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함은 물론 발마사지 등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인 출산 장려 버스 ‘맘이 좋은 방’을 지난 5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맘이 좋은 방’은 서울 시내 사무실 밀집 지역 5곳을 요일 별로 순환하며 예비 워킹맘에게 심리적·신체적 안정을 느낄 수 있는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버스는 매일 11시~14시, 17시~20시 하루 2회 운영되며, 산부인과 의사 및 간호사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하고 전문적인 정보도 얻을 수 있고, 향기 테라피, 발 마사지, 태교 음악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보건복지부는 캠페인 블로그 ‘마더하세요(http://motherplus.blog.me)’를 통해 다양한 온라인 활동도 펼치고 있다. ‘세상을 바꿀 100인의 아빠단’을 선정하여 육아에 서툰 아빠들이 스타 멘토들의 도움을 받아 육아 고수로 거듭나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마더하세요 컬러코드를 통해 모바일 웹 페이지 접속하면 여덟 가족의 각기 다른 사연에 100인의 마음이 더해 가족의 바람을 이루어 주는 ‘마음 더하기 릴레이 이벤트’ 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