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도 이마트 맹추격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호남석유화학과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각각 'AA+'와 'AA-'로 한 단계 올렸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등급 상향으로 호남석유의 재무안정성은 석유화학업계 선두주자인 LG화학(AA+)과 동급으로 평가됐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신세계(AA+)와 두 단계 차이로 격차를 좁였다.
한기평은 두 회사에 대해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되고 있다"며 "호남석유의 경우 재무안정성이 좋아졌고,홈플러스도 사업안정성이 개선됐다"고 등급 상향의 이유를 밝혔다.
호남석유의 최근 주가 상승세는 LG화학보다 가파르다. 이날 호남석유 시가총액은 11조5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LG화학 시가총액의 33% 수준에서 최근엔 45% 수준으로 높아졌다. 박재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석유화학 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석유화학업체들의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며 "올 들어서는 정보기술(IT) 비중이 30%를 차지하는 LG화학에 비해 핵심적인 제품 구성을 바탕으로 석유화학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호남석유화학 주가가 더욱 부각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철강업계 2위 현대제철도 최근 수년간 시설투자를 늘리면서 포스코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포스코가 최상위 등급(AAA)을 유지한 지난 5년간 현대제철 신용등급은 'A'에서 'AA'로 세 단계 뛰어올랐다. 이날 현대제철 시가총액은 8조9580억원으로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낮았던 2009년 말보다 21.9% 불어났다. 같은 기간 포스코의 시총은 35.1% 줄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가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내는 동안 현대제철은 고로사업에 진출하면서 외형과 이익이 모두 두 배로 불어났다"며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착공에 나서는 등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어 추가적인 축소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장 대형마트 업체인 홈플러스는 이마트와 비슷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모두 최근 2년간 20%대 외형 성장세를 보이며 업계 평균 성장률(12%)을 웃돌았다.
하지만 이익성장률 측면에서는 홈플러스가 앞섰다. 2008년 4.1%에 머물렀던 영업이익률을 지난해 5.8%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눈에 띄는 외형 증가세보다는 이익 측면에서의 작은 차이가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를 갈라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