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과 소통하는 것이 취업 대박의 비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본격적인 하반기 공채 시즌이 시작되며 취업준비생들의 고민이 짙어지고 있다.
취업 준비생 입장에선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지, 어떤 질문에 어떤 태도로 답해야 하는지 등 면접에 관련된 모든 것이 부담스러운 게 현실이다.
서류전형에 통과한 후 면접을 본다는 것은 회사에서 이미 그 사람의 기본 능력은 인정했다는 뜻이다. 때문에 면접에서는 스펙을 자랑하기 보다 자신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선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몇 가지 비법만을 아는 것으론 부족하다. 운이 좋으면 회사에 합격할 수도 있지만, 남들의 비법을 자기것인냥 '컨닝'해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 성공하기 어렵다.
신간 '면접 서바이벌'(미다스 북스)의 저자 정경호 씨는 "면접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삶을 살 것인가' 하는 궁극적 목표이다" 며 "취업도 결국 이런 큰 틀에서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살면서 다양한 사람과 만나 관계하고 소통하지만 모든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살지는 않는다" 며 "사람들이 저마다의 기준을 가지고 나와 어울릴 사람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듯, 면접관들도 지원자들을 평가한다. 사람들과의 만남 자체가 하나의 면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큰 맥락에서 취업 면접은 사람들과의 소통과 다르지 않다" 며 "비전으로 면접관과 소통하라"고 주장했다.
지원자가 가진 능력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공유하기 위한 과정이 '면접'인데, 진정성이 없는 스킬과 잔재주만으로 면접에 응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
면접에 정답은 없다. 스스로는 엉뚱한 답변을 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받아들이는 면접관에게는 새롭고 신선한 발상일 수 있다. 스스로는 한 치의 오류도 없는 답변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듣는 면접관에게는 빤하거나 지루할 수도 있다. 그러니 스스로 이렇게 저렇게 판단을 내리고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할 뿐. (중략) 면접관은 누군가를 ‘선발’하기 위해 존재하지, 누군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51쪽, ‘2장 면접관을 인터뷰하라’ 중에서
면접은 기업과 지원자가 같이 일을 할만한지 의견을 교환하는 작업이다. 그런 자리에서 지원자는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회사의 인재상에 대해 조사하고 회사에 입사하기 위한 선배들의 족보를 얻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선배들의 합격 수기집이나 회사의 인재상만을 외우는 지원자는 면접관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면접은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보여줘야 한다. 직장은 궁극적으로 내 비전을 펼치는 공간이며, 내 인생의 꿈을 이뤄주는 기반이다.
정 대표는 "나의 비전을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와 연결시키라" 며 "면접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녹여내라. 나의 방향성, 나의 가치, 나의 능력, 나의 확실한 가치관, 내가 지향하는 것, 내가 이 회사에서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을 열정을 가지고 어필하라. 그러면 면접관과 통(通)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비전을 상대방에게 어필시키는 것은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나의 말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사소한 '기본'적인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면접장소에 깔끔한 이미지로 등장해 바른 태도로 인사를 한 뒤 자신감 넘치는 말투로 자신을 어필해야하는 이유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이라도, 호감을 주지 못하는 지원자는 면접관에게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눈앞의 급급함 때문에 한 번 쓰고 나면 아무 의미 없는 취업스펙에만 너무 매달리지 않았으면 한다" 며 "나라는 사람은 이 세상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가치다. 그러니 취업 스펙보다는 인생 스펙에 집중하면 좋겠다. 실패를 겪을 수도 있고, 방향을 수정해야 할 때도 있다. 괜찮다. 그게 젊음이고, 특권이다. 게다가 인생에 정답은 없지 않은가"라며 취업 준비생들을 응원했다.
'면접 서바이벌'의 저자 정경호 씨는 누구?
정경호씨는 IMF 취업난 당시 어렵계 외국계 회사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한 인물. 이후 그는 대기업과 벤처기업 등에서 인사, 노무, 세일즈, 마케팅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다가 거상의 꿈을 안고 아프리카 남아공까지 가서 피눈물나게 고생한 적도 있다. 그는 현재 엔학고레소통아카데미 대표로, 또 한국표준협회(KSA) 경영전문위원과 취업교육업체 (주)인앤잡의 전임강사로 활동하며 컨설팅 강의를 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