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중 '백조 아다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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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대한민국 국제관악제에서 네덜란드 작곡가 요한 데 메이가 자작곡을 직접 지휘한 코리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콘서트(8월28일)에 다녀왔다. 메인 프로그램은 교향곡 '반지의 제왕'이었지만 전설적인 호색한을 그린 '카사노바'에 더 집중해서 들었다. 베를리오즈가 '이탈리아의 해럴드'에서 비올라를,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돈 키호테'에서 첼로를 이용한 것과 마찬가지로 데 메이도 독주 첼로로 남자 주인공을 묘사했기 때문이다. 대체로 바이올린은 여성,첼로는 남성,비올라는 중성적이지만 첼로에 가깝다.
바이올린과 첼로가 동시에 남녀를 묘사한 곡으로는 차이콥스키의 발레 '백조의 호수' 중 '백조 아다지오'가 유명하다. 목관의 화음이 삽입된 하프의 긴 도입부 카덴차에 이어 가녀린 바이올린 선율로 묘사된 오데트 공주가 낮에는 백조로,밤이 되어야 호숫가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자신의 처지를 설명한다. 사악한 마법의 탓이다.
첼로로 이 선율을 받은 지그프리트 왕자는 부드럽게 위로하면서 조용한 사랑의 이중창처럼 발전해 나간다. 이토록 아름다운 사랑으로도 공주의 마법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하물며 사랑조차 없다면 무엇으로 세상을 정화할 것인가.
유형종 < 음악 · 무용칼럼니스트 · 무지크바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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