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31일 코스피지수가 추가 상승시 매물소화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수 상승탄력이 둔화되거나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어 이를 고려한 매매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 증권사 박성훈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최근 반등으로 가격 메리트가 일부 희석되고 있다"며 "1850~1950선은 14%에 달하는 거래량이 집중된 일부 투자자들의 손익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어 매물소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내달 5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노동절 연설 이전에 발표될 경제지표들을 점검해본 결과 대부분 기존에 비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 9월 초부터 이탈리아 국채만기가 도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단기적으로 점검해야 할 부분이 많은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일부 업종과 종목별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는 단기 트레이딩 전략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진한 경제지표로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고개를 들더라도 미국 정책당국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재차 조정을 받을 경우 연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에 의한 하방경직성을 어느정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투자전략을 세울 때에는 코스피지수가 1850선으로 근접한 이후 기관의 매매강도와 방향이 바뀌면서 업종 및 종목별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주부터 기관은 주요 수출주를 중심으로 매수했지만 전날에는 수출주를 매도하는 한편 일부 중형주와 내수주를 중심으로 매수했다"며 "이러한 맥락에서 장중 변동성의 축소 여부에 따라 관심종목의 대상과 범위를 조절해나가는 탄력적인 트레이딩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권고했다.

박 연구원은 "변동성 축소 추세가 좀더 이어질 경우 낙폭과다 대형주 중에서도 가격메리트를 고려해 유망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좋다"며 "다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조짐을 보일 경우 가격메리트가 다시 높아진 중소형주와 내수주 중심의 대응이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