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전문업체 비에이치가 스마트폰, 태브릿PC 등 스마트 기기 호황에 힘입어 올해에도 사상 최대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에이치는 31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상반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매출 1513억원과 영업이익 110억원이라는 올해 목표 실적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올 하반기 예상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가량 늘어난 84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이경환 비에이치 대표는 "특정 고객사에 매출이 편중되는 다른 경쟁사와 달리 여러 고객사에 고르게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비에이치의 강점"이라며 "올 하반기까지 히타치, 교세라 등 일본시장 공략에 이어 내년에는 미국 애플과 캐나다 RIM(Research In Motion)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에이치는 스마트 기기 시장의 성장과 고객 다변화로 지난 상반기 매출액이 668억원으로 전년대비 53.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5.1% 늘어났다.

비에이치의 매출이 급증한 것은 스마트 기기 시장의 호황을 예상하고 지난해까지 공격적으로 설비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스마트폰 붐과 함께 지난 4월과 5월 주고객사의 스마트 기기 신제품 출시가 해당 FPCB 판매 호조로 이어져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의 경우 회로기판이 크고 회로 난이도가 높아 수익성 개선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비에이치는 이 같은 실적 개선세가 하반기에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자신했다. 3분기가 FPCB 업종 특성상 성수기이며 현재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4G LTE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 실적호조의 청신호를 켰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또 8월 말부터 모토로라에 처음으로 핵심부품을 공급하게 되는 등 해외 영업이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어 하반기 실적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비에이치 관계자는 "특히 태블릿PC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이 증가추세를 보여 하반기 수익성 개선세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올 한해 고부가가치 제품군 비중을 전체 매출의 60%이상을 유지하면서 평균 6~7%대 영업이익률을 2013년까지 최대 10%이상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한편 비에이치는 중국 현지법인 해양BHE(비에이치전자유한공사)가 매출 400억원을 기록하며 설립 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0%정도 흑자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주요 휴대폰 회사가 운영하는 중국 현지 공장 직납물량이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설비 증설로 디지털 가전용 FPCB 물량이 급증하면서 올해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