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만든 구글의 3세대 스마트폰인 '넥서스 프라임'이 오는 10월 미국에 출시된다. 이 폰은 향후 최적화 과정을 거쳐 같은 시기에 나올 애플의 아이폰5와 강력한 경쟁관계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1위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즌은 구글의 차세대 운영체제(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넥서스 프라임을 10월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넥서스 시리즈는 구글의 새로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레퍼런스 모델(새로운 운영체제를 처음으로 탑재한 참조 제품)이다. 시장에서 판매량은 많지 않지만 구글의 스마트폰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전략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끄는 제품이다. 지금까지 구글은 대만 HTC가 제작한 '넥서스원'과 삼성전자가 제작한 '넥서스S' 등 두 가지의 레퍼런스 모델을 출시했다.

레퍼런스 모델은 새로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가능성을 구글이 직접 제품으로 설명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구글의 엔지니어들은 이 제품을 기준으로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만들게 되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제조업체들도 안드로이드를 최적화하는 방향을 찾을 수 있다. 구글 관계자는 "특정 제품을 염두에 두지 않고 일반적 운영체제만 설계하면 방향성을 잃기 쉽다"며 "구글 엔지니어들이 다음 제품을 개발할 때 그것을 염두에 두고 만들게 하기 위해서 레퍼런스 제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당초 레퍼런스 모델 제작은 모토로라가 전담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넥서스S에 이어 세 번째 제품까지 제작에 나서면서 구글-삼성 동맹에 아무 이상이 없음을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