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통일부 장관 내정자는 대북 기조와 관련해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유연성을 낼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궁리해 보겠다"고 말했다.

류 내정자는 31일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평화통일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미력하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이런 일을 함에 있어서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는 일관되게 유지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기존 대북정책의 큰 틀은 유지하되 유연성을 발휘해 남북관계를 풀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해석된다.

그는 "국제정세와 국민의 기대 등을 종합해서 시대 흐름을 놓치지 않고 남북관계를 진전시켜야 한다는 통일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류 내정자는 우리와 북한,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건설에 대해서는 "남북관계를 잇는 인프라가 남북 모두에 득이 되는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현 상태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는 알아봐야겠다"고 했다.

그는 천안함 · 연평도 사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다음에 언급하겠다. 청문회 때 이야기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청문회 준비와 관련,"있는 그대로 국민들에게 보여서 신임받는 것이 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과거 일관되게 북한의 개혁 및 개방을 유난히 강조했다. 지난해 7월 중국 창춘 소재 지린대 강연 당시엔 "북한이 무력도발과 핵개발을 포기하고 건강한 국제관계를 형성하겠다는 의지로 개혁과 개방에 나선다면 북한을 도울 수 있으며 그 협력 규모는 과거보다 클 수 있고 국제사회와 손잡고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