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경마장 가는 길' '화엄경' 등으로 1990년대 초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장선우 감독이 장편 소설 《카페 물고기 여름이야기》(물고기북스)를 펴냈다.

'성냥팔이소녀의 재림'(2002) 이후 영화 활동을 접은 장 감독은 6년 전 제주도로 내려가 카페 '물고기'를 열었다. 소설은 이 카페에서 벌어지는 허구의 이야기로, 지난해 4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 쓴 15편의 일기 형식의 글로 꾸몄다.

작가 자신과 동일시되는 주인공과 한 명의 여인인 자희가 등장해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찻집 같은 거 하나 할까?" "정말이야?"처럼 제주도에서 찻집을 열게 된 계기, 왕새우 튀김을 먹고 아이폰을 사는 소소한 일상과 함께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도 담고 있다. 영화평론가이자 감독인 정성일 씨의 발문이 실려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