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은 박재갑 원장이 지난 30일자로 보건복지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31일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지난해 4월 특수법인으로 전환하고 원장으로 취임한 지 1년5개월 만이다.

박 원장은 이번 사퇴가 노동조합의 과도한 임금 인상 요구 때문임을 내비쳤다. 그는 "정부 출연금으로 운영하는 공공병원에서 해마다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조합의 활동을 지켜보는 심정이 매우 서글프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또 "파업 전야제라며 입원실 바로 옆에서 노동조합원들이 커다란 확성기로 입원 환자들을 괴롭힌 상황에 대해 죄송스럽기 그지없었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국립중앙의료원 부지 이전 관련 문제는 정부가 판단해서 결정할 영역이지 원장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