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베일 벗은 현대차 'i40' 살펴보니···2775만~3075만원

1.7 디젤 및 2.0 가솔린···디젤 60만~70만원 ↓

국산 첫 중형 해치백(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연결된 구조의 차량)이 마침내 공개됐다.

현대자동차는 1일 부산 인근 해역 크루즈 선상에서 유럽 전략형 중형차로 개발한 'i40(아이포티)'를 공식 출시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22일부터 사전 계약을 받으면서 공개하지 않았던 소비자 가격도 발표했다. 판매 가격은 등급(트림)별로 2775만~3075만원에 결정됐다.

현대차는 중형차 간판주자인 쏘나타와 판매 간섭을 없애기 위해 이 차를 '유러피언 프리미엄 신중형'이라는 콘셉트로 내놨다. 쏘나타가 일반 고객을 타깃으로 한다면, i40는 '고급 중형차'로 판매 전략을 내세운다는 것이다.

양승석 현대차 사장은 신차 발표장에서 "i40는 새로운 가치와 감성을 전하고자 하는 현대차의 새로운 시도"라며 "유럽 스타일의 세련된 라인과 중형차급을 넘어서는 상품성, 다이내믹한 주행감각을 앞세운 프리미엄급 중형차"라고 설명했다.

i40는 국내 완성차업계가 처음 내놓는 중형급 5도어 해치백이다. 2007년부터 프로젝트명 'VF'로 연구 개발에 들어가 4년6개월 동안 2300억원의 개발 비용이 투입됐다. 특히 국산 중형차 시장에선 디젤 라인업도 첫 선을 보인다.

판매 모델은 2.0리터 GDi 가솔린, 1.7리터 VGT 디젤 두 종류다. 동력 성능은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으로 가솔린이 최고출력 178마력에 최대토크 21.6kg·m이며, 디젤은 140마력에 33kg·m의 토크 힘을 낸다. 연비는 디젤이 18.0km/ℓ, 가솔린은 13.1km/ℓ다.

i40는 기존 세단에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실용성을 결합시킨 차종이다. 내부 공간은 폴딩 기능이 적용된 후석 시트를 접으면 일반 중형세단 보다 3배 이상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밖에 무릎에어백을 포함한 7개 에어백을 비롯 전동식 테일게이트,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전후방 주차보조장치, 와이프 파노라마 선루프 등 국산 준대형급에 제공하던 고급 사양을 탑재했다.

가격은 i40 디젤이 가솔린 보다 60만~70만원 싸다. 세부 등급별로 가솔린 2.0 ▲모던 2835만원 ▲프리미엄 3075만원, 디젤 1.7 ▲스마트 2775만원 ▲모던 3005만원이다.

한편 i40 발표회는 일반적인 신차 론칭쇼와는 달리 부산항을 출발해 부산 주변 해역을 도는 크루즈 선상에서 열렸다.

부산=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