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의 홍삼 브랜드 '한삼인'이 농협 365코너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초미니 매장' 300개를 만들기로 했다.

이준태 NH한삼인 대표(55 · 사진)는 1일 "한삼인은 품질과 기술력 차원에선 1위 브랜드(한국인삼공사 정관장)보다 뒤지지 않지만 인지도와 마케팅 측면에서 밀렸다"며 "판매망을 확충하기 위해 농협이 보유한 고객 접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농협 365코너의 남는 공간에 한삼인 매장을 15~20㎡ 크기의 '숍인숍' 형태로 입점시킬 것"이라며 "비싼 임대료를 낼 필요도 없고 금융점포 고객을 자연스럽게 끌어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맹점주에겐 매출액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고,공간을 내준 농협 지점에는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NH한삼인은 은행 내 매장을 올해 60곳(서울 15개,지방 45개) 개설하고 내년에는 100곳(서울 60개,지방 4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역별 상권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최대 300곳까지 개설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6월부터 시범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경기 서판교지점의 월 매출은 기존 가맹점보다 높았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지난달 말엔 서울 강남대로지점에도 매장을 냈다.

이 대표는 "내년부터 농협중앙회가 개설할 신규 금융지점에도 기본적으로 한삼인 숍인숍을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농협법 개정으로 신용부문과 경제부문이 분리됐지만 이 매장은 두 부문이 다시 융합되는 참신한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전국에 2600곳이 넘는 농협 하나로마트 입점매장도 12%(315곳)에 그쳤는데 대폭 늘릴 것"이라며 "현재 170여곳인 가맹점도 2015년 700곳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농협이 참여하는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까지 개국하면 판로가 더 넓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이를 통해 현재 4% 수준인 한삼인의 시장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지난해 424억원이었던 매출을 올해 650억원,2015년 2000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농협도 100% 자회사인 NH한삼인에 올 들어 316억원을 증자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NH한삼인이 성장하려면 12개 지역 인삼조합의 개별 브랜드를 한삼인으로 통합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NH한삼인과 각 조합이 서로 역할을 분담해 수직계열화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단기간 내 풀기는 어렵다"며 "한삼인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매출 1000억~2000억원을 달성하면 통합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