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클래식 구두가 '대세'다. 구두 앞코에 아무 무늬도 없는 '플레인토'(plain toe)부터 마치 날개 모양 같은 펀칭을 넣은 '윙팁'(wing tip),다른 가죽을 앞코에 덧댄 '캡토'까지 어느 의상에나 무난하게 어울리는 클래식 구두를 찾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앞코에 버클을 단 '몽크 스트랩'이나 보트슈즈(boat shoes),로퍼(loafer · 끈 벨트 없이 발등과 앞코를 이어 붙인 단화) 등은 비즈니스 캐주얼에 잘 어울려 젊은층 사이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보트슈즈는 보트나 요트 갑판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밑창에 고무를 덧대 만든 단화를 말한다. 데크슈즈(deck shoes)로도 불리는데,로퍼와 비슷하지만 주로 가죽 끈을 묶는 디자인이 많다. 발등 부분을 U자형으로 만들어 신고 벗기 편하며 다양한 색상의 빈티지 가죽,누벅,패브릭 소재를 섞어 만들 수 있어 면바지에 아주 잘 어울린다.

비즈니스 캐주얼엔 물빠진 듯한 빈티지 가죽 재질의 '슬립온'(굽이 낮고 발등을 덮는 스타일로 신고 벗기 편한 신발)이 좋다.

슈트,비즈니스 캐주얼에 모두 어울리는 옥스퍼드 슈즈(oxford shoes)의 인기도 만만찮다. 옥스퍼드 슈즈는 복사뼈보다 낮고 끈이 달린 구두를 총칭하는 것으로,17세기 영국 옥스퍼드 대학생들이 많이 신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옥스퍼드 중 앞코에 다른 가죽을 덧댔으면 캡토,펀칭(구멍)을 새의 날개 모양으로 내면 윙팁이 된다.

남들과 똑같은 디자인이 싫은 젊은층 사이에선 클래식 구두를 나만의 스타일로 바꿔 신는 반맞춤이 인기다. 기성화로 나온 신발의 가죽이나 장식을 원하는 소재와 모양으로 약간만 바꿔 주문하는 형태로,일반 기성화보다는 비싸지만 최고급 비스포크(bespoke · 개인 맞춤제작 의상 또는 신발)보다는 훨씬 저렴해 하나쯤 장만하려는 것.

금강제화의 '헤리티지리갈 세븐' 라인은 기성화와 큰 차이 없는 가격(40만원대)으로 반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30대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좀 더 고급 가죽,섬세한 디테일을 사용하는 '헤리티지리갈 블랙' 라인은 가죽에 따라 50만원 후반대부터 100만~200만원까지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EFC가 만든 수제화 브랜드 '알쿠노' 역시 스웨이드나 기본 가죽으로 만든 64만~70만원대,고급 가죽의 70만원대 후반이 있고 악어 도마뱀 타조 등 특수피를 사용한 100만~300만원까지 다양하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