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3분기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깜짝' 실적을 내놓으며 업종 내 톱픽(최우선 추천주)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해상 주가는 폭우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우려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0.3% 하락하는 데 그쳤다. 코스피지수와 비교하면 11.6%포인트 초과 상승했다. 지난달 말 나온 7월 실적은 이런 주가 강세의 배경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는 평가다.

7월 순이익은 398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1.1% 증가했다. 일반보험 손해율과 사업비율 개선으로 보험영업이익이 전월에 비해 136% 증가한 데다 투자영업이익도 13.2% 늘어난 덕분이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분기(7~9월) 추정 순이익의 절반 정도를 7월 한 달에 거둬들였다"며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말했다.

오영운 키움증권 연구원은 "업계 전반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전월 대비 보험영업이익이 줄었으나 현대해상은 보험영업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8%(국제회계기준 기준)로 전월에 비해 1.0%포인트 상승했지만 이런 수치는 손보사 중 가장 양호한 수준이다. 8월에도 추가 손실은 없을 것으로 보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업비율 개선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7월 사업비율은 18.2%로 전월에 비해 0.3%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년도 퇴직금 누진제 폐지 등 비용 효율성 증대를 위한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해상에 대한 전문가들의 '매수'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한 연구위원은 "보험영업 부문에서 확고해진 이익 안정성을 재차 확인하고 있다"며 삼성화재와 함께 보험업종 내 톱픽으로 꼽았다. 김 연구원도 "7월 말 기준 11조원에 이르는 운용자산을 바탕으로 안정된 투자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2011회계연도 23.6%를 시작으로 향후 3년간 20%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도 목표주가 4만5000원에 업종 내에서 최우선 추천 종목으로 꼽았으며 키움증권 또한 '매수'(목표주가 4만2000원) 의견을 제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