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과 분당 정자동을 잇는 신분당선 1단계 구간 개통이 10월 말로 1개월 연기됐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7월 말 집중 호우로 신분당선 일부 역사에 침수 피해가 발생,이달 말 개통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개통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9일까지 11일간 주민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었던 시승 행사는 모두 취소됐다. 시행사인 신분당선㈜과 시공사들은 피해복구 진행 상황에 비춰 내달 말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산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신분당선 시공업체에 따르면 2호선 환승역인 강남역 역사가 물에 잠기면서 역사 안의 주요 전자 장비와 기계들이 피해를 입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신분당선은 무인 운전 시스템이어서 장비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충분한 보수와 시운전을 거쳐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분당선 운임시스템과 기존 지하철 운임 시스템의 호환 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개통 지연의 원인이다.

신분당선 개통이 지연됨에 따라 교통기반시설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판교신도시 입주민들은 한 달 정도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됐다. 신분당선 1단계 구간은 당초 2010년 7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역사 이전과 환승 문제로 공사가 늦어져 9월 말로 연기된 바 있다.

정자~광교구간(수원) 12.8㎞는 지난 2월 착공,2016년 2월 개통 예정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