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낙관론자의 손을 들어줄 것입니다. 연말 코스피지수 사상 최고점(2231) 돌파가 예상됩니다. "

한국경제TV 와우넷의 베테랑 고수 4명이 국내 증시의 강한 반등을 점쳤다. '세시봉 주식콘서트 친구들'이란 이름으로 뭉친 곽지문(필명 인천여우) 권정호(꼰대) 김문석(홀짝박사) 명성욱(막말) 씨는 코스피지수가 올해 남은 4개월 동안 20% 안팎의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투자 경력 20년차 이상,방송 경력 11년차 이상 전문가인 이들은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과 풍부한 유동성이 결국 증시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봤다. 당장은 대외 불확실성 탓에 부진한 모습이지만,시간이 지나면서 계단식으로 바닥을 높여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명성욱 전문가는 "과거 석유 파동이나 금융위기 등으로 촉발됐던 위기는 항상 절호의 매수 기회였다"고 강조하면서 "변동성이 높다고 해서 위축받지 말고 여유있게 투자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도 조만간 적극적인 매수로 '전향'할 것으로 봤다. 곽지문 전문가는 "한국 대표기업들의 주가는 다시 보기 힘든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며 "외국인들이 이달 중순 이후 한국 주식의 재매수에 돌입하면서 코스피지수는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경기부양책을 내놓거나 중국이 유로존 지원에 나설 경우 주가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등 장세를 대비해 비중을 늘릴 종목으로는 정보기술(IT) 화학 자동차 등 경기 민감 업종 대표주를 꼽았다. 곽 전문가는 "IT 업종은 경기가 매우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을 모두 선(先)반영한 상태"라며 "경기가 우려만큼 나쁘지 않다는 점이 확인되면 반도체 가격이 먼저 오르면서 삼성전자와 하아닉스의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기지표가 완만한 개선 추세에 있으며 일본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차(자동차) · 화(화학) · 정(정유)의 전망도 좋게 봤다. 김문석 전문가는 "연말로 갈수록 값이 많이 싸진 차 · 화 · 정이 주도주 지위를 되찾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업종 대표기업인 현대차와 LG화학 GS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이 좋으면서 주가자산비율이 1배 미만으로 떨어진 기업에도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관련 종목으로는 8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는 S&T중공업을 추천했다.

권정호 전문가는 기아차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그는 "시장이 상승한다면 지수와 연동해 움직이는 대형주가 유리하다"며 "그중에서도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기아차의 상승이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부터 미국 공장이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하는 점도 실적 개선의 촉매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세시봉 주식콘서트 친구들은 한국경제TV 방송 출연과 함께 전국 순회 무료 주식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6일부터는 '세시봉 다이아몬드 클럽'이라는 이름의 유료 서비스를 출시한다. 매주 한 종목을 추천하고,되팔 때까지 책임지고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